"루카쿠가 배신했다"…'인테르 영원한 주장' 사네티도 분노

김희준 기자 2023. 8.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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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보인 행각은 축구계 인격자로 추앙받는 하비에르 사네티도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네티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루카쿠는 인테르밀란을 배신했다.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사네티 인테르 부회장도 "루카쿠에게 지금과는 완벽히 다른 행동을 바라고 있었다. 단지 프로 선수로서뿐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며 루카쿠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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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하비에르 사네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로멜루 루카쿠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보인 행각은 축구계 인격자로 추앙받는 하비에르 사네티도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네티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루카쿠는 인테르밀란을 배신했다.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10일 사네티의 50번째 생일을 앞두고 진행됐다.


루카쿠가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2021년 여름 인테르에서 첼시로 이적했지만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일관하더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인터뷰로 팀의 분위기를 해쳤다. 첼시는 결국 지난 시즌 루카쿠를 인테르로 임대 보낼 수밖에 없었다.


루카쿠는 올여름에도 첼시 탈출을 시도했다. 오직 인테르 이적만을 원한다는 자세였다. 연봉 4,500만 유로(약 651억 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제안을 거절할 정도였다. 인테르도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팔아 이적 자금을 마련하며 루카쿠 영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루카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끝나기 전부터유벤투스와 접촉해왔고, 개인 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인테르의 연락에는 전혀 응하지 않았고, 피에로 아우실리오 인테르 단장은 루카쿠 영입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인테르 구성원 모두가 분노했다. 팀 동료였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루카쿠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루카쿠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사네티 인테르 부회장도 "루카쿠에게 지금과는 완벽히 다른 행동을 바라고 있었다. 단지 프로 선수로서뿐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며 루카쿠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네티가 축구계 성인군자로 불린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발언이다. 사네티는 15년 동안 인테르 주장으로 주말마다 팀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하고 솔선수범해 영입생의 적응을 돕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라이벌 선수들과 팬들조차 사네티를 사랑할 정도로 인격자였으며, 인테르는 사네티 은퇴 후 등번호 4번을 영구결번 처리해 그에 대한 깊은 감사를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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