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 기억" 있다는 대전 교사 피습범…모친도 "아들의 망상"
지난 4일 대전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교사 피습사건 피의자는 대전시교육청 누리집(스승찾기 서비스)을 통해 근무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피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본 뒤 개학 시기에 맞춰 학교로 찾아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9일 대전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협의로 검거된 피의자 A씨(28)는 지금까지 “재학 중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하고 있다. 조사 결과 A씨가 대전 서구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던 2011~2013년 피해 교사 B씨(49)도 해당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B씨는 A씨 담임은 아니었지만 1~2학년 때 교과 담당으로 B씨를 가르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병·우울증 진단받고도 치료 거부
경찰이 A씨의 동급생과 2011~2013년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 여러 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A씨 주장과는 다른 진술이 나왔다. A씨가 주장하는 ‘안 좋은 기억’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 담임 교사와 학교에 남아 있는 자료에서도 그가 주장하는 피해 사실은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주변 인물과 피해 교사 B씨 가족, 학교 관계자 등 진술을 종합하면 A씨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의 한 병원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입원은 물론 치료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의 주장은) 망상”이라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와 전문가들은 범행 동기로 ‘정신질환에 따른 망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지금까지 무직 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모친 "아들의 망상"…프로파일러 투입
경찰은 A씨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고 범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10일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피해 교사 B씨의 회복 상태에 따라 A씨 주장에 대한 진위를 추가로 조사한 뒤 11일쯤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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