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막말 사과 요구' 5분발언 저지한 당진시의회 의장 논란

이재환 2023. 8. 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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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시의회 의장의 시의원의 5분 발언을 저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진시의회에서 의장이 의원의 5분 발언을 저지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의원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의원 개인뿐 아니라 당진시의회 전체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의장은 의회에서 5분 발언을 저지할 게 아니라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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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시의원 등 "의장 독선" 비판... 김덕주 의장 "의회규칙 따른 고유 권한"

[이재환 기자]

 당진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9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충남 당진시의회 의장의 시의원의 5분 발언을 저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장은 의회 규칙에 따른 의장의 '고유권한' 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시의원과 일부 시의원들은 "의장의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당진시의회에서 의장이 의원의 5분 발언을 저지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31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진시의회의 한 의원이 '성희롱성'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진시 지역언론 등은 남성인 A의원이 여성인 B의원을 향해 신체 언급 등 비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지난 7월 26일 당진시의회 본회의에서 김선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5분 발언을 통해 A의원의 공식 사과와 당진시의회 차원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이 이를 '직권'으로 저지해 발언 기회를 박탈당했으며 사전에 양해도 없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의원 발언 저지, 이례적... 의장 독선"

의장이 의원의 5분 발언을 저지한 것과 관련해 당사자인 김선호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당진시의원들은 집단 반발했다.

7인의 당진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9일 오전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의회 개원 이후 이례적인 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의장의 독선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문제삼았다.

이어 "의장으로서 독선적인 당진시의회 운영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현재 (당진시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A의원의 성희롱 막말에 대해 징계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김선호 당진시의원은 "의장이 타 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5분 발언을 저지했다. 본회의는 인터넷을 생중계가 된다.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발언을 저지당했다. 품위를 손상시킬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의원 개인뿐 아니라 당진시의회 전체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의장은 의회에서 5분 발언을 저지할 게 아니라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고 했다.

조상연 당진시의원은 "(의사 진행이) 의장은 권한이더라도 시의원은 선출직 공직자로 시민을 대표한다. 의원의 발언을 막은 것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훼손한 것으로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면서 "당진시의회 윤리위원회는 의회운영위원회가 겸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운영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덕주 의장(국민의힘)은 "해당 사안(성희롱성 발언)에 대해서는 의장인 나도 본회의장에서 사과했다. 당진시의회 윤리위원회에도 접수가 된 사안이다. 윤리위원회가 구성되고, 결정이 나오면 그 결과를 따라야 한다. 의사 진행은 의장의 고유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의원들의 신상 문제가 있어서 5분 발언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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