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놀랍도록 친절" 잼버리 철수 16억 쓴 英, 그래도 웃었다
더위와 위생에 대한 우려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한 영국 대원들이 놀랍도록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9일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잼버리 대회에 가족을 보낸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잼버리 대회에 15세 딸을 보냈다는 섀넌 스와퍼는 딸이 서울로 이동해 "매우 안전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면서 안도감을 드러냈다. 스와퍼는 이전에는 "재앙 뒤에 또 재앙이 닥친 상황이었다"면서도 "이제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고도 말했다.
그는 앞서 외신을 통해 이번 잼버리 대회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 견딜 수 없는 수준"의 더위가 이어진다고 토로하며 우려했다.
스와퍼는 영국 대원들이 무더위와 열악한 시설을 피해 서울로 온 뒤에는 곳곳에서 환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말하기로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한다"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과하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20세 아들이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는 에이미 홉슨 또한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홉슨은 "차질이 있긴 했지만 모든 대원이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게 모두의 목표"라고 말했다.
4500명의 대원을 파견한 영국은 4만여명이 참가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최대 참가국이다. 매트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 연맹 대표에 따르면 영국 대원들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 참가를 위해 1인당 약 3500파운드(약 580만원)을 지불했다.
한편 매트 하이드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철수 비용으로 100만파운드(약16억8000만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최 측에 실망했다면서 "앞으로 3~5년 동안 (협회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에 전했다.
지난 4일 영국 스카우트는 그늘 부족,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을 이유로 가장 먼저 새만금 야영장 철수를 결정했으며, 5일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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