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끝났다"…KT '장미빛 전망' 속속
증권가, 김영섭 CEO 기대치 최고···"새로운 리더십 성장 기대"
KT가 올해 상반기 최고경영자(CEO) 공백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본업과 신사업 모두 성장했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이룬 결과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경영 공백'이 사라지는 점을 이유로 KT를 통신업종 '탑픽'으로 뽑거나 최우선 주로 선정하는 등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858억원)와 비교해 규모는 줄었으나,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746억원)'등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역대 최고치인 12조99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KT 올해 2분기 매출을 6조5278억원, 영업이익을 5204억원으로 추산했으나, 실제로는 영업이익 5761억원, 매출 6조547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지난 7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B2C 사업 부분은 모바일·인터넷·TV 등 핵심사업에 대해 질적 영업에 집중한 결과 안정적 매출 증가가 나타났고, B2B 사업에서는 기존 수주 사업들이 꾸준하게 매출화가 진행될 뿐 아니라 상반기 신규 수주사업도 1조900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신규수주 확대가 B2B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부동산,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중심의 그룹사 핵심 포트폴리오 성장이 지속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KT가 최고 경영자 부재 속에서 이같은 성적을 거둔 데 대해 호평을 내놨다. 미래에셋 김수진 연구원은 '새 시대 기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리포트를 통해 "전반적인 성장 둔화(무선)에도 비용 및 투자 효율화 효과가 이를 상회하며 이익 증가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했고,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연구원은 "통신 본업에서의 성장률 둔화를 B2B 매출로 극복한 모습"이라 평가했다.
KT의 경영공백을 끝낼 김영섭 차기 대표이사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영 공백 등의 불확실성이 끝나고 새로운 사업 전략이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김영섭 KT CEO 후보자는 통신·DX·ICT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CEO로서의 능력 또한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매니지먼트(Management) 공백 해소를 위한 최선의 인사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고 새로운 리더쉽이 견인할 새로운 성장의 모습에 주목한다”고 언급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선임 마무리에 따른 하반기 사업 정상 화와 ICT 전문가인 신임 CEO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부각될 전망이다”라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 통신 업종 탑픽으로 꼽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신임 CEO 선임에 대해 노동조합도 찬성의 뜻을 밝힌 만큼 선임 이후 빠른 경영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성장전략, 배당정책 등 시장에서 일부 재기된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된다면 호실적에 걸맞은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를 '최선호주'로 꼽기도 했다. 그는 “CEO 관련 불확실성 제거가 임박했고 미디어, 클라우드, 인터넷뱅킹으로 대표되는 탈통신 사업가치가 부각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도 7% 이상으로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한편,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차기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진 CFO는 "대표이사가 선임이 된 이후 이사회 중심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KT 이사회는 예전부터 주주환원과 관련된 주주 의견을 바탕으로 해서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 왔으며 새로운 이사회도 이런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이어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상반기 때 지출 관리를 하는데 주력한 걸로 안다"면서 "하반기 새로운 CEO가 오면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잘한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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