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과 맞대결에 미소' 문동주 "인상 쓰면서 할 필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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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KIA 타이거즈 김도영.
김도영은 부상에서 회복 후 6월 말 팀에 복귀했고, 문동주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드디어 그 만남이 성사가 됐다.
이날 김도영은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문동주가 테이블 세터 최원준과 박찬호를 각각 좌익수 뜬공,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후 두 사람의 역사적인 프로 첫 만남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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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KIA 타이거즈 김도영. 한화와 KIA 팬들은 물론 모두가 기대하고 지켜본 만남이었다.
지난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의 문동주의 선발 등판은 유독 큰 관심을 받았다. 광주 출신의 2022년 1차지명 두 선수가 처음으로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 문동주의 KIA전 등판은 이날이 세 번째였는데, 4월과 5월에는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라 두 선수가 마주 보는 일은 없었다.
김도영은 부상에서 회복 후 6월 말 팀에 복귀했고, 문동주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드디어 그 만남이 성사가 됐다. 한국 야구 투타의 현재이자 미래인 이 젊은 선수들의 맞대결은 지명 당시에도 그랬던 것처럼 '문김대전'이라 불리며 경기 전부터 화제였다.
이날 김도영은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문동주가 테이블 세터 최원준과 박찬호를 각각 좌익수 뜬공,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후 두 사람의 역사적인 프로 첫 만남이 이뤄졌다. '친구'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자 문동주는 씩 웃었고, 김도영 역시 보일 듯 말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미소 다음은 승부였다. 김도영은 문동주의 초구 커브를 지켜봤고, 이후 3구 연속 볼이 들어왔다. 5구 슬라이더에 헛스윙. 풀카운트에서 김도영은 6구를 타격했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가면서 이닝이 끝났다. 한화가 2-1로 앞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김도영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한화가 4-1로 리드하던 6회말에는 7구 승부 끝 김도영이 볼넷을 얻었다.
문동주는 5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도영은 문동주를 상대로는 안타가 없었지만 8회말 중전안타로 1안타 2볼넷 2도루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애초에 어떤 결과도 흐뭇했을 두 사람의 승부. 경기는 연장 12회 끝 4-4 무승부로 끝이 났다.
문동주와 김도영의 만남에 야구계가 제법 시끌벅적했지만, 정작 문동주는 "기사 같은 건 경기 끝나고 확인을 해서 잘 몰랐다"고 얘기했다. 고향 친구와의 만남이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주말 광주에서의 등판은 처음이라 관중석에 아는 얼굴들이 많았던 게 더 들떴다.
문동주는 "사실 광주에서 경기를 해서 되게 기분이 좋았다. 가족들도 많이 왔고, 친구들도 많이 왔다. 지인들이 많이 온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여서 도영이랑 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아마 도영이와의 매치업이 있다 보니까 더 많이 오셨던 것 같다. 연락도 정말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도영을 향해 미소를 보인 건 어떤 의미였냐고 묻자 "인상 쓰고 할 필요는 없지 않나. 내가 그만큼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는 것 같다"며 "도영이와의 승부지만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굳이 인상을 쓰면서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경기를 즐겼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 기분이 나왔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문동주는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승리를 잡지는 못했다. 3경기 연속 무승. 하지만 문동주는 "아쉽지 않다. 내가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요즘은 내가 나갈 땐 최대한 (상대와) 비등하게 가려고 노력한다. 최대한 경기가 타이트하게 흘러가고, 우리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앞에서 노력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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