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관통 태풍에 북한도 '초긴장'

강현태 2023. 8.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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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통영 남쪽 바다로 북상해 청주·평양 일대를 거쳐 중국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인 가운데 북한도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올해 경제 분야 최대 목표로 '알곡 생산'을 강조해 온 북한이 피해 최소화를 연일 당부하는 모습이다.

특히 태풍 피해 수준에 따라 올해 경제 목표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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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경우도
올해 경제과업 수행
틈 생겨선 안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태풍 피해 최소화를 주문하며 전국 각지의 대응상황을 소개했다. 사진은 함흥시인민위원회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제6호 태풍 '카눈'이 통영 남쪽 바다로 북상해 청주·평양 일대를 거쳐 중국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인 가운데 북한도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올해 경제 분야 최대 목표로 '알곡 생산'을 강조해 온 북한이 피해 최소화를 연일 당부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머리기사를 포함해 1면에 태풍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오는 11일까지 기상수문국(우리의 기상청)이 전국 각지에 △센바람 △폭우 △많은 비 △해일 △해상경보 등을 발령했다며 철저한 대비를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태풍 관련 사설을 머리기사로 배치하는 등을 각별한 관심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태풍 피해 수준에 따라 올해 경제 목표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신문은 "그 어떤 경우에도 올해 경제과업 수행은 추호도 드틸(틈이 생길) 수 없다"며 "각급 당 조직들은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서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단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를 선정한 북한은 특히 '첫 번째 고지'이자 '지배적 고지'인 농업 생산량 증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콕 집어 지시한 증산 목표가 가뭄·폭우 등 자연재해 여파로 좌절되자 올해 성과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실제로 신문은 "올해를 5개년 계획 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는 해로 만드는가 그렇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오늘의 투쟁 여하에 달려있다"며 "신속하고 적실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지 않는다면 올해에 들어와 지금까지 성실한 땀과 노력으로 떠올린 그 모든 성과들이 일거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태풍 피해 예방을 강조하는 가운데 향후 중요 정치 일정을 주민들에게 상기시키기도 했다.

신문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쟁은 공화국 창건 75돌을 뜻깊게 경축하고 올해를 조국 청사에 위대한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크게 아로새기기 위한 사업과 직결돼 있다"며 "오늘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9월의 대축전장을 향하여 긴장하고 줄기찬 투쟁을 벌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9일인 '건국절' 관련 대대적 경축을 통해 내부 결속을 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계획을 수립하며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돌(7월27일) △공화국 창건 75돌(9월9일)을 콕 집어 언급한 바 있다.

특히 "2023년을 공화국 무력의 정치사상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해, 전쟁동원 준비와 실전능력 제고에서 전환을 일으키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북한은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부르며 정전협정을 체결일을 '전승절'로 기념해 왔다. 지난달 북한이 전승절을 맞아 중국·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해 대규모 열병식 등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한 만큼, 자칭 '건국절' 역시 성대하게 기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자칭 '전승절'을 맞아 지난 7월 27일 개최한 열병식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등장한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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