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2분기도 고전...신작 출시로 기사회생 모색(종합)

민단비 2023. 8.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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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동반 감소
모바일·PC 매출 하향세
‘TL’ 4분기 국내 선출시
글로벌 신작 4종 순차 출시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성장을 이끌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이 지속 하락한 결과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기존 게임의 복귀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신작들을 속도감 있게 출시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4.3% 감소한 305억 원이다.

모바일 및 PC 게임 매출이 모두 하락해 실적이 악화됐다.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96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3%, 전년 동기 대비 37.5% 쪼그라들었다. 제품별로는 ‘리니지M’ 1278억 원, ‘리니지W’ 1028억 원, ‘리니지2M’ 620억 원,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43억 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882억 원이다. 전 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 중 ‘리니지’ 243억 원, ‘리니지2’ 230억 원, ‘아이온’ 158억 원, ‘블레이드 앤 소울’ 58억 원, ‘길드워2’ 192억 원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리니지W’ 매출 감소폭이 컸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시중에 많이 나오면서 (자사) 기존 IP(지식재산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욱 IR실장은 “리니지W는 매출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51억 원, 아시아 874억 원, 북미•유럽 314억 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63억 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로 반등을 꾀한다. 오는 4분기 국내 선출시 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는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홍원준 CFO는 “국내 출시를 통해 먼저 버즈(입소문)를 형성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과정을 예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출시 준비는 아마존과 같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일정은 아마존 측에서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5월 진행한 TL의 국내 테스트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크게 두 가지를 개선했다. 홍 CFO는 “첫 번째로 이동과 공격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바꾸고, 응답속도를 개선해 다이내믹한 전투가 가능해졌다”며 “두 번째로는 단순 반복 콘텐츠를 많이 줄이고, 레벨 성장속도를 대폭 상향해 재미를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 4종을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시작으로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 앤 소울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홍원준 CFO는 “배틀크러쉬와 블레이드 앤 소울S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두 가지 IP의 차별성을 어떻게 강조할 수 있는지, 글로벌 시장 눈높이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는지,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CFO는 “MMO와 RTS(실시간 전략게임)이 결합된 ‘프로젝트G’는 내년 하반기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퍼즈업: 아미토이에 대해서는 “퍼즐게임은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나 회사만의 특색있는 요소를 가미했다고 자부한다”며 “많은 신경을 써서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언리얼엔진5 기반으로 개발 중인 콘솔 게임 ‘프로젝트M’에 대해 이장욱 IR실장은 “액션 기반 드라마 장르의 콘솔 신작”이라며 “기존에 안해왔던 것을 새로운 기술을 통해 구현하고 있어 (출시 시점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먼 미래는 아니고, 신뢰 있게 일정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기에 공식적으로 말하겠다”며 “아마 ‘아이온2’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니지W 매출 안정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홍 CFO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모네타이제이션(수익화)보다는 유저 복귀활동을 강화하는 게 맞다”며 “현재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4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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