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공천룰 손보고 비명계 학살 가능성"

"혁신위, 방향 완전히 잘못 잡고 있던 것"
"대의원제·공천룰 손질 어떻게 수용하나"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혁신위원회가 대의원제 축소 ·폐지에 이어 공천룰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공천 학살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진단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가정사 문제 등 논란에도 이재명 대표가 유감 표명에 그치고 사과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사과하는 순간 혁신위가 해체 수순을 밟아야 한다"며 "공천제도를 손봐 비명(비이재명)계를 학살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욱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개딸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공천 제도를 손보고 싶어하는, 그래서 비명계를 공천 때 학살하고 싶어하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유감 표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몇 명이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마 개딸 등 정치훌리건 등은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하실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혁신위가 나머지 일들을 그나마 완벽하게는 못한다 하더라도, 일부라도 (대의원제나 공천 룰을) 건드려주기를 바라는 그런 것들 때문에 사과는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추측했다.

'이재명 대표와 혁신위 간 속칭 짜고 치고 있다는 말씀인가'란 사회자의 질문에는 "혁신위의 명단이 발표되자마자부터 그건 친명 일색의 혁신위다. 그거 가지고 (혁신을) 하겠느냐는 우려들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재명 체제 1년에 대한 평가는 없이 혁신위가 요즘에 대의원제를 건드린다거나 공천룰을 건드린다"라며 "그런 것들에 대해서 평가 없이, 자기들끼리 모여가지고 쑥덕쑥덕하면서 감으로 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고 있었던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가 '3선 이상 공천에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는 "일단 공천룰이 이미 지난해 중앙위원회 72%의 찬성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원래 공천룰은 우리 당헌상 1년 전에 확정하도록 돼 있다. 부랴부랴 그 당시에 우리가 이개호 위원장으로 해서 (공천제도TF를) 만들어서 확정을 했던 것인데, 그걸 또다시 손보는 것이 맞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천룰을 자꾸 손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아마도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학살 작업으로 보여진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의원은 "그리고 이것이 수용 가능하려면 대의원제라든가 공천룰,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여태까지 당의 지지도가 못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있어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렇다고 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수용이 가능하지만, 자의적인 판단으로 '비명계의 학살'이라고까지 의심할 수 있는 공천룰을 이재명계 일색의 혁신위에서 건드린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