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기업 '디폴트 도미노'…"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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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 가든 홀딩스가 회사채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300억원) 상환에 실패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우수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로 지정한 컨트리 가든까지 디폴트 상황에 놓이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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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도미노 디폴트 우려 확산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 가든 홀딩스가 회사채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300억원) 상환에 실패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기업이 된 헝다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 등 디폴트 도미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컨트리 가든은 7일 이자 지급일이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짜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사는 투자자들이 디폴트를 공식 통보하기 전까지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컨트리 가든은 성명을 통해 "판매와 차환 여건 악화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며 "부채를 적극 조정하고 채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트리 가든 회사채 가격도 급락했다. 채권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 웹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6년, 2030년 만기 채권은 연초만 해도 5~6달러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7~8센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직 공식적인 디폴트가 선언되진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사실상 디폴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절반 이상 빠졌고, 8일엔 14% 급락했다. 그 여파로 다른 부동산 주식도 일제히 내렸다.
채권조사업체인 크레딧사이츠의 산드라 초우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공동 수석은 "회사가 전체 원금 상환이 아닌 이자 지급 문제 때문에 고군분투한다는 사실은 유동성이 매우 '타이트(tight)'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며 "이자 미지급 사태는 이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금이 아닌 이자조차 갚지 못할 정도로 회사의 유동성 경색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컨트리 가든이 채권자들에게 만기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우수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로 지정한 컨트리 가든까지 디폴트 상황에 놓이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이 디폴트 위기를 겪었다. 2021년 디폴트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시장을 위기로 몰아넣은 헝다를 시작으로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기업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7월 신규주택 판매액은 3054억3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33.5%나 줄었다. 연초 살아나는 듯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컨트리 가든의 7월 주택 판매 역시 1년 전의 절반 이하, 2년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대출금리 인하, 청약·대출 지원 대상 확대, 세금·현금 지원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냉각된 시장을 녹이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WSJ는 "컨트리 가든의 현금 경색은 중국 주택시장이 올초 단기 반등한 이후 얼마나 빠르게 악화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중국 당국이 모범으로 삼았던 컨트리 가든의 이자 미지급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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