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회장 향해 '중꺽마' 뮌헨, 1억파운드에 10억원 모자란 이적료 준비...케인 이적 사가, 이번주가 '마지막회'

김정현 기자 2023. 8. 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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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해리 케인의 이적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뮌헨이 또다시 이적료를 높여 4차 제안을 준비한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9일(한국시간) 뮌헨이 이틀 안에 해리 케인에 대해 최종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기자 카베 숄헤콜도 이날 방송 프로그램에서 동료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의 정보를 인용해 발언했다. 

숄헤콜은 "뮌헨의 제안은 1억 1000만 유로(약 159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 규모는 약 9460만파운드(약 1590억원)에 해당한다. 난 여전히 토트넘의 요구 조건에는 충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뮌헨은 이 제안을 오늘이나 내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숄헤콜은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한다. 뮌헨은 케인의 이적 데드라인인 금요일까지 마지막 제안을 할 수 있다. 4일 전, 1억 유로가 마지막 제안으로 여겨졌지만, 뮌헨이 다시 케인에 대해 새 제안을 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새 제안 금액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선 이 제안이 실제로 토트넘에 들어올 지 봐야 하고 토트넘이 다시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또다른 포인트는 뮌헨이 케인의 기분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뮌헨은 지금이 아니면 케인을 영입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번주 내로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길 바란다. 뮌헨이 이를 존중할 거라고 확신한다. 플로리안도 이야기 한 것이 뮌헨이 1억 1000만유로를 제안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시간이 부족한 뮌헨이 이적료를 더 올릴까? 진정으로 그들이 케인을 원하는가?"라고 물었고 숄헤콜은 "우리는 뮌헨이 당장 해당 이적료를 전액 지불할 수 없다. 할부로 지불할 것이고 혹은 금액을 낮출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숄헤콜은  토트넘의 과거 이적 사례를 재조명했다. 그는 "가레스 베일의 사가는 정말 길었고 결국엔 레알 마드리드로 갔다. 내 기억으로 8000만파운드(약 134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리고 데클란 라이스가 웨스트햄에서 아스널로 향했다. 웨스트햄이 원하는 금액, 그리고 지불 구조를 꾸준히 요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2년 간 1억 500만파운드(약 1766억원)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점들이 이번 사가에서도 물밑으로 이뤄질 것이다. 토트넘도 판매를 고려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지미 그리브스처럼 역대 최고의 선수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토트넘 팬 입장으로서 주말에 열리는 브렌트퍼드전까지 그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케인 측이 뮌헨과 토트넘에게 타이밍과 관련해 선수의 선호도를 전했다"라며 "거래의 결정이 이번 주말까지 이뤄져야 한다. 케인은 오는 일요일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에 이적하길 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미 구단에서는 리빙 레전드로 취급 받는 케인이지만 지난 시즌 토트넘이 각종 컵대회 탈락 및 리그 8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자 우승컵을 위해 팀을 옮길 계획을 세웠다.

케인은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1월부터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이 끝나면 이적료 없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보통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면 이적료가 낮아지기 마련이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팀 내 비중이 높은 케인을 헐값에 판매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원)가 아니면 협상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케인 또한 올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당초 맨유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여겨졌으나 토트넘이 1억 파운드 이상을 원하면서 맨유가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30대에 접어든 케인에게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 난색을 표했고, 슬그머니 발을 뺐다. 파리 생제르맹은 케인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보다 젊은 선수들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를 임대 영입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고민을 해결했다.

경쟁팀이 모두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뮌헨만 남게 됐고 이른바 '갑'의 위치는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이 케인 관련 협상을 최소 1억 파운드 이상부터 시작하고, 안 팔게 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건 뮌헨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뮌헨은 한 번도 토트넘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안을 하지 않았다. 첫 번째 제안은 7000만 유로(약 990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토트넘은 단칼에 거절했다.

뮌헨은 곧바로 두 번째 제안을 준비했다. 8000만 파운드(약 1343억원)까지 올려 토트넘을 설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액수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토트넘은 별다른 고민 없이 뮌헨의 제안을 거부했다.


보다 못한 뮌헨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단장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을 가졌다. 여전히 이적료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긴 했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0만 파운드(약 333억원) 정도의 차이라 금방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영국 더선은 지난 5일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면서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며 뮌헨이 처음으로 토트넘이 요구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맞췄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당초 알려졌던 1억 파운드가 아닌 1억2000만 파운드(약 2003억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트넘은 뮌헨의 3번째 제안마저 거절했다.

디애슬레틱도 토트넘의 거절 소식을 전하며 "뮌헨 관계자들은 월요일(7일)에 이적 소식이 갱신된 상황에서 사전에 예정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뮌헨이 추가 협상을 위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뮌헨은 네 번째 제안을 준비한다. 조금씩 금액을 높여가고 있지만, 토트넘이 만족할만한 수준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데드라인은 다가오고 뮌헨의 압박도 점진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레비 회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중요해졌다.


사진=Reuters,AP,EPA,AFP,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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