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개든 BTS 차출론, K팝 가수가 5분대기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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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여지를 남긴 데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공개적으로 국방부에 BTS 출연 지원을 요청했다.
당초 6일로 예정된 콘서트 명단에도 BTS가 없었다.
그러나 잼버리 K팝 콘서트 준비 과정에선 어렵게 쌓아 올린 K팝 산업에 대한 이해도, 존중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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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여지를 남긴 데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공개적으로 국방부에 BTS 출연 지원을 요청했다. BTS 멤버 가운데 진과 제이홉이 현역 군인이다.
소속사인 하이브는 "(BTS 출연에 대해) 행사 전에 연락받은 적도 없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군 복무 멤버의 경우 활동을 쉰 지 1년이 다 돼간다. 다른 멤버들은 개인 활동 중이다. 당초 6일로 예정된 콘서트 명단에도 BTS가 없었다. 날씨와 현장 문제로 11일로 연기되면서 정부는 섭외 태스크포스팀을 차렸다. 이 과정에서 추락한 국격을 지키자며 'BTS 차출론'이 불거졌다. 장소조차 우왕좌왕하다 콘서트 사흘 전인 8일에 최종 결정됐다. 최초 계획은 새만금 현장이었고 그다음 전주월드컵경기장, 또다시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잼버리 개최가 확정된 것은 2017년이다. 수년 동안 일절 협의도 없다가 뜬금없이 차출론이 나온다.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훌륭하게 치른 나라였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운영 부실 논란에 시달린 잼버리는 삼성 등 사기업들의 아낌없는 인적·물적 지원 덕분에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행사 주최 측은 대외적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이 이번 행사의 피날레인 K팝 콘서트다. ‘총동원령’이라는 비판을 무릅쓸 정도로 절박한 입장인 것도 조금은 이해는 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연 며칠 전에 장소와 시간을 바꿨는데 섭외가 무난하게 될 리가 없다. 동네 유치원 학예회도 이렇게 진행하지 않는다. "K팝 가수가 5분 대기조냐"는 말까지 나온다.
BTS 슈가는 얼마 전 월드투어를 앞두고 실제 공연과 똑같은 리허설만 20번을 넘게 했다. BTS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 당시 30분 공연에 만전을 기한다며 일주일 전부터 현장을 점검했다. 세계가 열광하는 BTS의 퍼포먼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잼버리 K팝 콘서트 준비 과정에선 어렵게 쌓아 올린 K팝 산업에 대한 이해도, 존중도 보이지 않는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5년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 기업은 2류"라고 했다. 28년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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