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치원교사 0명, 세종 초등교사 10명…신규임용 확 줄어
학생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 당국이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 신규 임용 규모를 크게 줄였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9일 내년도 공립 신규 교사 선발 예정인원을 사전공고했다. 내년 전국 신규 선발 교원은 8937명이다. 올해 선발한 1만426명 대비 1489명(14.3%) 감소했다.
유치원은 올해 422명을 뽑았는데, 내년에는 125명(29.6%) 감소한 297명을 뽑는다. 중등 교사는 올해보다 991명(20.2%) 줄어든 2896명을 뽑는다. 초등 교사도 올해 대비 453명(12.7%) 감소한 3108명을 선발한다.
보건, 영양 교사 선발 인원도 감소했다. 보건은 54명(13.7%) 줄어든 341명, 영양은 67명(21.4%) 줄어든 246명을 뽑는다. 반면 특수, 사서, 전문상담 교사는 소폭 증가했다. 특수는 549명에서 680명, 사서는 42명에서 75명, 상담은 246명에서 285명으로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세종, 충북 등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70명을 뽑은 세종 초등교사는 내년에 10명으로 대폭 감소한다. 중등 교사도 105명에서 70명으로 3분의 1이 줄었다. 충북은 초등 교사 선발 인원을 80명에서 26명으로, 중등 교사를 265에서 104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도 줄었다. 서울의 경우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이 0명이다. 초등은 110명 선발한다. 서울의 초등 교사 선발 인원은 2016년 960명에서 2018명 385명으로 급감한 이후 지난해엔 115명을 선발했다. 경기는 초등이 1531명에서 1325명, 중등이 1405명에서 1083명으로 각각 13.5%, 22.9% 감소했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맞춰 교사 정원을 줄이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공립 초·중·고교생 수는 올해 439만6000명에서 2027년 381만7000명으로, 약 58만명(13%) 줄어든다. 2038년까지는 초등학생 약 88만명(34%), 중·고교생 약 86만명(46%)이 감소한다. 교육부는 지난 4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초중고교 교사 신규 채용 규모를 최대 2359명(28%)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대나 교원단체, 시·도교육감 등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총은 “교육의 질은 결코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에서 교원 정원과 신규채용 감축이라는 교원 수급 정책이 우수교사 유인에 실패할 경우, 그 여파는 고스란히 학생 교육에 투영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전교조 역시 “교육부의 교원수급계획은 학령인구 감소를 교육여건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교육계 요구를 외면한 방안”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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