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회장 리스크까지…악재 겹친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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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예금대량인출) 위기를 모면한 새마을금고가 이번엔 리더십 리스크까지 생기면서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비상경영관리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일단 구속은 면했지만 향후 기소 및 재판 진행 여부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경영 공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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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예금대량인출) 위기를 모면한 새마을금고가 이번엔 리더십 리스크까지 생기면서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비상경영관리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일단 구속은 면했지만 향후 기소 및 재판 진행 여부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경영 공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검찰은 전날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수수한 새마을금고 직원도 구속기소 돼 최근 실형이 선고된 것과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출자한 사모펀드에서 변호사비를 대납받았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18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들에게 명절 선물, 골프장 이용권 등을 돌린 혐의로 기소됐다가 벌금형을 받아 회장직을 유지했다. 검찰은 당시 새마을금고의 출자를 받은 사모펀드가 박 회장의 변호인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모펀드 출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뒷돈을 받고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수사해왔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는 홍역을 제대로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PF대출발 부실 위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연체율 급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뱅크런 위기로 흔들렸다. 새마을금고는 상황을 수습하는 데 진땀을 뺐다. 이후 수신 잔액이 점차 회복되고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이번엔 펀드 출자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류혁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부터 박 회장까지 고위관계자들이 줄줄이 언급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싸고 이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중앙회장을 일선 이사장 중에서 대의원을 선출해 뽑는 형태라 엄격한 내부통제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앙회에 있다가도 이사장으로 돌아가거나 하는데, 감독을 세게 할 수가 없는 구조"라며 "상호금융 체제가 원래 그렇기 때문에 감독기관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금 이탈은 다시 진정세를 찾았지만 사법 리스크가 생기면서 정부는 '비상경영관리위원회'(가칭)까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행정안전부를 주축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기관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행안부 관계자는 "비상 경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고객들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예금 유입 등은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시스템에는 크게 영향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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