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사는, 기안84 [D:PICK]

박정선 2023. 8. 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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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연말 시상식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상을 받을 정도의 예능 진행 능력이 부재하다고 말하지만, 그가 예능을 통해 보여주는 화제성과 실질적인 성적, 즉 시청률만 보더라도 대상 유력설을 부인하긴 힘들다.

프로그램 네이밍부터 기안84를 위한 예능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나혼자산다'를 통해 오랫동안 기안84와 호흡을 맞췄던 김지우PD가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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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연말 시상식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상을 받을 정도의 예능 진행 능력이 부재하다고 말하지만, 그가 예능을 통해 보여주는 화제성과 실질적인 성적, 즉 시청률만 보더라도 대상 유력설을 부인하긴 힘들다.

ⓒMBC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고 올해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전현무도 일찌감치 기안84의 상승세를 눈치챘다. 지난 6월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의 일상이 공개되던 중 전현무는 “대상을 미리 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방송에서도 기안84의 활약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예능적으로 꾸며진 것이겠지만, 그 안에는 실제로 대상을 둔 미묘한 신경전도 분명 존재했다.

전년도 수상자인 전현무까지 경계하게 만드는 기안84의 매력은 꾸며지지 않은 ‘날 것’에서 비롯됐다. ‘나혼자산다’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그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한치의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일부 시청자들의 불편한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그의 일상에 공감했다.

그를 완전한 ‘대상감’으로 끌어올린 건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다. 프로그램 네이밍부터 기안84를 위한 예능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나혼자산다’를 통해 오랫동안 기안84와 호흡을 맞췄던 김지우PD가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다. 지난해 12월 첫 시즌에서는 기안84를 중심으로 그의 절친인 배우 이시언,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이 함께 했다.

첫 시즌이 방영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다음 시즌의 제작이 결정됐고, 현재는 이시언의 자리를 덱스가 채워 시즌2를 방영 중이다.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태계일주’는 예외였다. 시청률도 최고 6%를 넘겼고, 유튜브 클립 조회수도 100만을 넘기는 등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태계일주’가 ‘나혼자산다’ 속 기안84의 이미지를 재탕해 뻔한 예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는데, 사실상 지금까지의 ‘태계일주’에서는 기안84는 ‘나혼자산다’에서 보여주는 일상과는 선명하게 다른 노선으로 자신의 상승세를 더욱 가파르게 올려나가고 있다.

기안84가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야생성’ 덕분이다. 기안84는 지난 시즌 남미에 이어 인도에서도 엉뚱하면서도 기이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맨손으로 카레를 비벼 우악스럽게 먹고, 낯선 현지인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우고, 갠지스강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강물이나 쌓인 눈은 입으로 직행한다. ‘인도 전문가’로 불리는 빠니보틀마저 그의 야생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따지고 보면, 기안84는 벌써 방송인 10년차가 넘었다. 10년간 활동하다 보면 대부분의 스타들은 처음 보여줬던 거친 모습이 둥글게 다듬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기안84는 여전히 거칠고, 거침이 없다. 때때로 이런 거침없는 행동이 스스로에게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지만, 그가 지금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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