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8.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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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밤사이 나온 경제지표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른 6월 무역적자가 발표됐는데요.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55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28억달러, 즉 4.1% 감소한 수치입니다. 무역 수지가 감소한 데에는 수출도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미국의 6월 수출은 2천475억달러로, 전월 대비 3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중국 상품 수입이 전월 대비 4.3% 감소하면서 대중 무역 수지 적자가 21억 달러 감소한 228억 달러를 기록했고요. 대중국 수출 또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중국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계속된 데 따른 걸로 풀이되는데요. 시장에서는 미국 내 소비 변화와 글로벌 제조업 둔화가 수입 감소에 반영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누적된 미국의 무역적자는 4천9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습니다.

이어서 경제 지표 하나 더 확인해보겠습니다. 미국의 6월 도매재고도 발표가 됐는데요.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5% 감소한 9천5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는 0.3% 감소였는데요. 따라서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겁니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증가했습니다.

2. 밤사이 미증시를 흔들어 놓은 이슈죠. 지난주엔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현지시간 8일, 이번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지역은행 열곳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강등했습니다. 무디스는 M&T 뱅크, BOK파이낸셜, 풀톤 파이낸셜, 웹스터 파이낸셜, 피나클 파이낸셜 등 열곳의 중소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떨어뜨렸는데요. 나아가 US뱅코프, BNY멜론은행, 트루이스트,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6개 대형은행의 신용등급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PNC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리전스 파이낸셜 등 11곳의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신용등급 하향 원인으로 높은 자금조달 비용, 규제 자본 약화 가능성, 사무공간 수요 약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위험 노출도 상승 등을 꼽았는데요. 무디스는 중소형 은행들의 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지역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자본이 적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크다고 봤습니다. 일부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자산 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고요. 다음 분기에 은행 시스템 예금이 다시 감소할 리스크가 남아있고, 미국이 내년 초 완만한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면 리스크가 더 뚜렷해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연준의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은행의 자산 부채 관리 위험이 악화될 걸로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장 미증시 은행주들이 내림세 나타냈습니다.

3. 현지시간 8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필라델피아에서 연착륙을 주제로 진행된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FOMC 의결권자인데요. 9월 중순까지 놀랄 만한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금리를 안정적으로 동결하면서 그간 연준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둔화될 걸로 예상했는데요. 다만 하커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하려면 당분간 그 지점에 있어야 한다며, 즉각적 금리 인하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금리인상 중단과 금리인하 가능성을 두고 연준 당국자들이 계속해서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5% 이상입니다. 또 시장은 이번주 7월 CPI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4. 현지시간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가계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신용 카드 대금이 1조3백억 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종전 최고치는 9천860억 달러였는데요. 전년 대비로는 2분기 신용카드 대금이 16% 증가했는데요. 팬데믹 첫해에 급격한 위축을 보인 이후로는, 전년 대비로 7개 분기 동안 신용카드 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 연은은 고강도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은행발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탄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신용카드 대금이 늘어날수록 부채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신용카드 대금은 카드사에 월별 청구액을 납부하기 전까지는 가계부채로 잡힙니다. 2분기 미국의 총 가계 부채는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가계부채 가운데 신용카드 대금 증가 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 눈 여겨 볼만 했습니다. 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상승했는데요. 30일 이상 카드 연체율이1분기 6.5%에서 2분기 7.2%로 올랐고요.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조엘 스컬리 책임 연구원은 2분기 신용 카드 대금이 활발한 성장세를 보였고 비록 연체율이 올랐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한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5. 최근 미증시에 대한 낙관적 입장이 커진 가운데 어제는 웰스파고가 경기침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월가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크레디트스위스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 앤드류 가드웨이트는, 주식에 대해 점진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내년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내년 1분기로 내다봤고요. 경기침체 직전 피크를 향해 지금 시장이 매우 근접해있다고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테팬 서트미어는 차트 애널리스트인데요. 전술적 경기 조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고 조금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끝으로 JP모간의 주식 탑종목을 선정하는 말코 콜란노빅은 주식 종목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현재 투자자들이 인플레 둔화에 대한 경제지표와 함께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종료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며,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침체를 일으킬 만한 리스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연착륙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반대하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경제학자들 가운데 35%만이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고 나머지 65%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내다본다고 설명했습니다.

6. 현지시간 8일, 엔비디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콘퍼런스 시그래프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칩과 생성형 AI개발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차세대 인공지능 칩은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인데요. 이 슈퍼칩은 CPU와 GPU를 결합한 제품인데요. 현재 엔비디아의 최고급 AI칩인 H100과 같은 GPU와 141기가바이트의 최첨단 메모리, 그리고 72코어 암 기반의 CPU를 결합했습니다. 해당 슈퍼 칩은 내년 2분기부터 생산될 예정이고요. 엔비디아는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이번 프로세서가 이전 모델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AI 컴퓨팅 수요 증가 추세 속에서 수요를 충족하고자 데이터 센터 규모를 확장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는 누구나 쉽게 생성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인 ‘AI워크벤치’를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AI워크벤치에는 생성형 AI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예시들이 나와 있어 AI개발을 쉽게 시작할 수 있고요. PC와 워크스테이션, 데이터 센터, 퍼블릭 클라우드 등을 넘나들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올해 가을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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