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사업장 안전 책임진다…켐토피아 "스마트밴드로 해결"
스마트밴드, 산업현장 재해 예방에 도움
안전보건환경 전문기업 켐토피아는 여름철 작업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열질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스마트 밴드를 7일 출시했다. 스마트 밴드는 혈압, 심박수, 심전도, 피부 온도 및 산소포화도, 온열 환경에서의 체감온도 지표까지 확인 가능하다. 위성항법장치(GPS) 기반의 위치정보까지 제공해 고위험 작업에 투입되는 근로자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근로에 투입되는 노령자 등의 사고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에 열사병이 포함돼 1년 사이 3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거나 1명이라도 사망자가 나오면 사업장이 처벌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산업현장 재해 예방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켐토피아는 2002년 화학물질 및 환경컨설팅 회사로 출발했다. 화학 학·석사, 보건학 박사 출신의 박상희 대표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 심사단 심사위원으로 일하다 창업을 결심했다. 기업들이 화학물질에 관해 물어보면 독성이 들어 있는지,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역할이었다. 박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 회사들이 론칭하려는 화학물질은 엄청난 투자로 만든 것이어서 한국이나 아시아에 들여올 때 전문가를 찾는다. 화학물질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나와 연결이 됐다"고 말했다. 켐토피아는 22만 종의 화학물질 규제 및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고 있다.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확인하다 보니 자연스레 작업환경의 안전환경보건에도 눈길이 갔다. 3년 전부터는 드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드론은 지상시료 및 고공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물질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TBM(Tool Box Meeting) 서비스도 현장 안전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현장 작업 전 안전책임자와 근로자가 유해 위험작업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공유하면 근로자가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 대표는 "사람이 잘살면 안전을 넘어 보건인데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면서 안전보건에 신경을 쓰는 때가 된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스마트 서비스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안전을 언급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안전을 말한다는 점에서 법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보고, 이제 의식이 전환되고 있다"며 "사람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기 때문에 기업에서 안전환경보건은 꼭 챙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에 따라 바뀌는 기준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았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가 달라져서 해외기업들이 '진짜 시행하는 것이 맞냐'고 물어볼 정도다. 규제 준비를 다 마쳐놓고도 연기되는 경우도 있었다. 현 정부 또한 화관법, 화평법 등을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 규제'로 분류해둔 상황이다. 이에 박 대표는 "법을 처음 만들 때 논리가 바뀐 것도 없는데 계속 달라져 일관성이 없다"며 "안전환경보건은 정치 논리로 풀 것이 아니라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켐토피아의 중장기 목표는 '상장'이다. 2002년 어머니 집의 방 한 칸을 빌려 직원 한 명과 사무실을 열었던 켐토피아는 직원 수가 100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7억원. 박 대표는 "컨설팅 회사로서 IT를 접목한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 도메인 지식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스마트 서비스까지 가려는 것이 켐토피아가 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성과를 내야겠지만 3년 내 상장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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