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21만1000명 증가…29개월만에 최소폭

이보람 2023. 8.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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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만여명 늘어나 29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2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인 6월(33만3000명)에 비해선 증가폭이 12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 이후 올해 2월(31만2000명)까지 9개월 연속 둔화했다. 이후 지난 3월(46만9000명)에는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4월부터 다시 줄어들면서 20만명대까지 크게 둔화했다.

취업자 수 둔화는 집중호우와 맞물려 건설·농림분야에서 일용직 감소세가 두드러진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51만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8만8000명, 임시근로자는 14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23만2000명 감소한 2021년 1월 이후로 최대 폭으로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000명 늘었지만,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8만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에서 13만8000명, 40대에서 6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9개월째, 40대는 13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만5000명), 건설업(-4만3000명)에서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4만2000명 감소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5000명), 숙박·음식점업(12만5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기상 여건 악화에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도 28만5000명 줄었다. 조사 대상인 기간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취업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7만9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0만7000명으로 4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11만6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육아(-12만9000명), 가사(-2만1000명) 등에서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8만1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만7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통계가 작성된 이후로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고용률이 47.0%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포인트 높아진 69.6%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2012년 7월 80만3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내렸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로 동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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