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잼버리 차출에 일부 공무원들 불만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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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각국 대원들이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하게 되면서 관련 지원에 나선 각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무원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까지 잼버리 지원업무에 사실상 '차출'되면서 "정부가 잘못한 것을 왜 우리가 뒤집어써야 하느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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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공무원·공공기관·기업 연수원, 교육시설 등 총동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각국 대원들이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하게 되면서 관련 지원에 나선 각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무원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까지 잼버리 지원업무에 사실상 ‘차출’되면서 “정부가 잘못한 것을 왜 우리가 뒤집어써야 하느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조기 철수가 결정됐지만 이에 앞서 각종 부실 운영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부와 조직위에 대한 불만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차출’에 동원된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잼버리 지원에 차출됐다는 하소연이 나온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이다. 서울시 등 지자체는 물론이고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도 잼버리 지원업무에 차출된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소속의 한 작성자는 “우리 회사 수요 없으면 인원 조정해서 차출한단다”면서 “왜 우리가 가야 하느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관련) 메일을 보니 인력 인솔 및 K팝 공연을 시킨다는데 내가 춤춰야 하는 건가”라고 남겼다.
서울시청 소속 작성자는 “우리는 강제차출 분위기”라면서 “여행 예약한 것도 위약금 물고, 휴가를 포기하고 전원 동원됐다”며 “행사를 망친 사람 따로, 똥 닦는 사람 따로”라고 지적했다. 이 작성자는 “재난 상황이나 질병 상황(코로나)까지는 참았는데 아무 상관도 없는데 타기관 소관 행사에 놀러 온 친구들을 왜”라고 남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에서 인원을 차출해 강제 봉사활동을 하란다. 그것도 금요일 저녁에”, “당장 3일 후 저녁에 헤쳐 모여 하라고 강제차출 명령이 내려왔다. 공기업 직원이 5분 대기조인가”, “강제 동원하면서 ‘자발적 참여’라고 한다. 니들이 싼 똥을 왜 우리가 치우냐”, “전시동원령인가” 등의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잼버리 대원들을 갑작스럽게 수용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윤 총장은 “스웨덴 참가자 753명이 갑자기 우리 대학에 배정되는 바람에 휴가자를 제외한 전 직원이 총출동해서 마치 군부대 비상훈련하듯 이들을 맞았다”고 적었다.
윤 총장은 “어제(7일) 교육부로부터 이용 가능한 기숙사 상황을 보고해 달라는 문의가 오더니 오늘(8일) 갑자기 12시쯤 스웨덴 대표 800여명이 도착할 것이라는 통보가 왔다”며 “그런데 교육부, 경찰, 충남도 등 유관기관들은 정확한 도착시간과 도착 후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방 배정을 해야 할지, 식사는 어찌 제공해야 할지, 11일까지 머무는 동안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 줘야 할지 아무런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은 대학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윤 총장은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우선 급한 대로 영어, 스웨덴어로 기숙사 이용 매뉴얼을 제작하고, 교내 곳곳에 환영 게시물을 부착하고, 방학 중이라 문 닫은 식당을 재가동하도록 하는 등 정신없이 오후를 보냈다”고 밝혔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7000여명은 8일 버스 1014대를 이용해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했다. 대원들은 경기 64곳, 충남 18곳, 서울 17곳, 인천 8곳, 충북 7곳, 대전 6곳, 세종 3곳, 전북 5곳 등 모두 128곳으로 분산 배치됐다. 숙소는 지자체와 기업 등이 확보한 대학 기숙사와 공무원·공공기관·기업 연수원, 교육시설 등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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