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 男이 더 찾았다"…호신용품 구매 남성 263% 급증
“기존 회원이 40명이었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에 20명이 신규로 등록했어요. 문의 전화도 빗발칩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20년째 호신술센터를 운영 중인 전성용(49) 한국아르니스협회 회장은 서울 신림역과 분당 서현역에서 일어난 ‘묻지 마 흉기 난동’ 이후 회원이 5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에 1~2통 올까 말까 했던 문의 전화는 매일 20통 넘게 쏟아지고 있다. 일반 개개인뿐 아니라 기관단체에서 집단 호신술 교육이 가능한지 문의가 온다고 했다. 전 회장은 “예전에도 종종 무차별 범죄가 벌어졌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단기간에 행동으로 나선 건 처음이다. 다들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차별 공격에 호신술 배우려는 남성↑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남성 회원 수 증가다. 전 회장은 “여성 회원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는데 근 한 주간은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찾아왔다. 최근 일어난 범죄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다 보니 우려가 커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센터에선 주로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이나 가방·책 등 주변에 있는 도구를 사용해 공격을 막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태권도장에도 무차별 공격에 대비해 호신술을 가르쳐줄 수 있냐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에서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한 관장은 “회원 중 초·중·고교생이 많은데 칼부림 사건 이후 위급 시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냐는 부모들의 요청이 많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단봉부터 호신용 스프레이까지 주문↑
11번가에 따르면 신림동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2%, 직전 주(7월 9∼21일) 대비 224% 증가했다. 여성 주문자는 168%, 남성 주문자는 263% 늘었다. 지난 7일 기준 네이버 쇼핑 트렌드 차트 톱10에는 호신용품(2위)을 비롯해 호신용 스프레이(3위), 삼단봉(4위), 전기충격기(7위)가 이름을 올렸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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