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야 건강하죠" 삼성·LG, 침실서 또 만났다

정길준 2023. 8.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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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관리 솔루션 앞다퉈 선보인 가전 투톱
글로벌 슬리퍼노믹스 시장 150조 육박 기대
갤워치로 수면 상태 측정하고 꿀잠 가이드까지
주파수 차이로 숙면 유도하는 LG 브리즈
'갤럭시워치6'의 수면 코칭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가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방과 거실을 넘어 침실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일상의 편리함에 삶의 질까지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자 건강의 척도인 '꿀잠' 솔루션을 속속 내놓으며 슬리퍼노믹스(수면과 경제의 합성어)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모바일 디바이스 기반 수면 관리 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글로벌 슬리퍼노믹스 시장이 2020년 598억1510만 달러(약 78조5000억원)에서 2030년 1119억2010만 달러(약 147조원)로 연평균 6.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건강 모니터링 솔루션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으로 수면 기능을 꼽은 이유다. 양질의 수면이 건강 전반과 연결되는 요소라는 판단이다.

회사가 신제품 '갤럭시워치6'(이하 갤워치6) 시리즈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강조한 것 역시 수면 기능이다.

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올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수면"이라며 "신체적 회복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특히 심장 관련 위험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 간판 스트라이커인 손흥민(토트넘)이 갤워치6로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혼 팍 팀장은 미국에서 30년간 헬스테크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했으며,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의다. 삼성전자가 얼마나 수면 질 향상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갤워치6는 단순히 착용자의 뒤척임으로 숙면 시간을 기록하는 것을 뛰어넘어 깊은 잠에 들 수 있는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총 수면 시간·수면 주기·깨어 있는 시간·신체 및 정신 회복 등 5가지 요인을 항목별로 심층 분석·종합해 수면 점수를 도출한다. 이용자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워치 상단에 수면 점수를 노출한다.

수면 습관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도 뒷받침한다. 수면 압박·각성·생체 리듬 정보를 취합해 8가지 동물 수면 패턴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펭귄은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수면 중에도 각성 상태를 유지한다. 이처럼 수면 시간과 규칙성은 좋지만 자주 깨는 이용자를 펭귄으로 분류한다.

이어 인지행동치료법(CBTI)을 바탕으로 설계한 수면 가이드와 팁을 지원한다. 약물 치료 없이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하면서 깊은 잠에 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LG전자의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 '브리즈'.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손목'이 아닌 '귀'로 수면을 관리한다. 수면 유형에 따라 가이드를 제공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직접 신호를 쏴 숙면을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마인드 웰니스(건강하고 행복한 마음) 솔루션 '브리즈'는 귀 모양에 맞춘 디자인의 무선 이어셋과 뇌파 조절 콘텐츠를 탑재한 앱으로 구성됐다.

브리즈에는 적절한 뇌파를 유도하는 뇌파 동조 원리가 적용됐다. 깊은 수면 상태에 해당하는 2㎐ 대역의 뇌파를 생성하기 위해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2㎐ 주파수 차이가 나는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업무·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리적 안정 상태를 나타내는 알파파를 유도하는 '마인드케어' 모드와 비 내리는 숲 속 풀벌레 소리 등 세타파와 델타파로 깊은 잠을 유도하는 '슬립케어' 모드로 나뉜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44만원대다. 

LG전자는 브리즈의 정확한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마음의 안전, 숙면에 대한 니즈가 있던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며 "새로운 콘셉트의 혁신 제품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브리즈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알려 더 많은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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