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2년차 맞아? 팀 K리그·항저우 AG까지…엘리트 코스 밟는 황재원

김우중 2023. 8.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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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오른쪽)와 함께 팀 K리그에 승선해 활약한 황재원. 사진=대구 SNS
사진은 지난 6월 수원FC전 승리 후 환호하는 황재원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팀 K리그에서 뛰는 그는 우리(대구FC) 선수다. 그는 귀엽고 자랑스럽다”

지난달 27일 열린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친선경기. K리그 소셜미디어(SNS)가 승리 소식을 알리자 대구FC SNS 계정이 단 댓글이다. 대구 SNS는 영어·스페인어·독일어 등 각종 언어로 선수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주인공은 바로 대구FC의 2년차 수비수 황재원(20)이었다.

황재원은 수원FC 유소년팀을 거쳐 홍익대에서 뛰다 지난 시즌(2022)을 앞두고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입단 첫해부터 입지를 다지며 남다른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에만 리그 34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황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해 시상식 당시 황재원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당해 5월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황재원은 연말에 신인상 격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이듬해 황재원은 더 성장했다. 8일까지 팀이 치른 리그 25경기 중 24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 경기 보여주는 날카로운 크로스는 대구의 확실한 공격 루트다. 수비에서도 빛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8일 발표한 K리그1 선수들의 수비 데이터에 따르면, 황재원은 전체 태클 성공 1위(33회)에 올라 있다.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도 그 모습이 재연됐다. 황재원은 이날 후반전 교체 출전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전 팀 K리그 역전승의 주역은 베테랑 외국인 선수들이었지만, 후방에서 든든히 활약을 펼친 건 황재원이었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아틀레티코의 수비를 위협했다. 깔끔한 태클을 선보이며 수비수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황재원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TV로 보던 선수들과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선 “팬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하지만 생각보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부상 한번 없었고, 아픈 곳도 없다. 잘 먹고, 잘 회복하고 있다”며 웃었다. 

지난달 열린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팀 K리그의 승리를 알리는 게시글이 K리그 SNS에 올라오자, 대구 SNS가 황재원의 활약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K리그 SNS

대구 구단 SNS는 아틀레티코전 승리를 알린 K리그 SNS 게시글에 “팀 K리그에서 뛰는 황재원은 우리(대구FC) 선수다. 황재원은 귀엽고 자랑스럽다”는 댓글을 영어·스페인어·독일어 등 여러 언어로 달았다. 선수가 유명해져서 해외 팀에 빼앗길 것을 두려워 한 대구 팬들은 댓글을 내려달라고 아우성치기도 했다. 황재원은 이에 대해 “평소 구단의 반응들도 그렇고, 팬들이 농담으로 ‘글 내려라’라고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선수들 모두 즐겁게 보고 있다”는 감상을 전했다. 

대구 팬들의 열띤 응원은 리그에서 손꼽힌다. 실제로 지난 6일 울산 현대전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5차례나 전 좌석 매진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홈팬들의 응원에 대해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근 더운 날씨인 만큼 더더욱 승리로 보답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재원은 올 시즌 이미 1골 3도움을 기록, 이미 지난 시즌의 공격 포인트와 동률을 만들었다.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골보다는 확실히 어시스트 욕심이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보다 팀원들의 더 많은 골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 동률을 기록한 황재원은 더 많은 어시스트를 쌓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달 광주FC전 출전해 드리블하고 있는 황재원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황재원은 올 시즌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중국으로 향한다. 그는 “사실 대표팀 발탁 자체도 믿을 수 없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목표에 대해 그는 “일단 상위 스플릿이 목표다. 중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하지 않나. 매 경기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놓친 경기들이 있다. 8월에 모두 만회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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