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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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행복하다는 감정도 의학의 영역에 속할 수 있을까? 항노화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답은 '그렇다'이다.
수많은 연구에서 행복한 사람이 건강하게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언젠가 코인이 쏟아지길 기대하며 밤낮으로 도박 기계 앞에 앉아서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다양한 마약을 통해 우리의 뇌가 더 이상 행복이라는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게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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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행복하다는 감정도 의학의 영역에 속할 수 있을까? 항노화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답은 '그렇다'이다. 수많은 연구에서 행복한 사람이 건강하게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행복은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노년에 자기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이 행복감이 높은 이유다. 자신이 만족하는 일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안티에이징 전략이다. 글자 수 767자.
1954년 미국의 신경학자 제임스 올즈(James Olds)의 실험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쥐들의 시상하부, 즉 도파민 분비로 욕망을 일으키는 뇌 영역에 전극을 심은 뒤 스위치를 누르면 전극이 활성화되게 했다. 그리고 철창 안의 쥐들은 스위치를 직접 작동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쥐들은 스위치의 기능을 파악하자마자 스위치를 놓지 않았다. 쥐들은 도파민을 받으려고 스위치를 미친 듯이 눌렀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쥐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교미도 하지 않았고, 먹고 마시지도 않은 채 스위치만 계속 눌렀다. 올즈는 전극을 제거해 불행에 빠진 쥐들을 풀어 주었다.
물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위와 같은 실험은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언젠가 코인이 쏟아지길 기대하며 밤낮으로 도박 기계 앞에 앉아서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불쌍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스위치가 눌린 쥐들의 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매시간 휴대폰을 보며 인스타그램에 '좋아요'가 늘어났는지 확인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중략)
행복에 대한 우리의 끊임없는 갈망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모든 종류의 쾌락은 한편으로는 중독이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다양한 마약을 통해 우리의 뇌가 더 이상 행복이라는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게 조작할 수 있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면, 행복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쾌락을 느끼는 법을 잘 배우되, 쾌락에 정복당해서는 안 된다.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 강영옥 옮김, 김영사, 1만7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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