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나…부진 릴레이 정유 4사, 하반기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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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정유 4사들의 우울한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4사 모두 전 분기 대비 두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진했던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은 국제유가, 정제마진, 가동률이 동반 상승하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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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GS칼텍스 적자
정제마진 점차 좋아질 듯
GS칼텍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정유 4사들의 우울한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두 곳이 적자로 돌아섰고 나머지 두 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유가가 발목을 잡았다. 정유업체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반등하고 있어 하반기엔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 등 비용을 뺀 이익을 말한다.
GS칼텍스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2분기(2조1321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정유사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3292억원에 달했던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0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3위 에쓰오일과 4위 HD현대오일뱅크도 전년보다 각각 97.9%, 97.4% 감소한 364억원,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제품 관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큰 원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가 부각되며 국제유가는 4분기 연속 하락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하락과 석유제품 시황 약세로 정제마진이 떨어졌다”며 “계절적 비수기 등 수요 부진으로 등경유 시황도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유사업 외에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이 약진하면서 그나마 적자 폭을 줄였다. 4사 모두 전 분기 대비 두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이익이 각각 195%, 47% 늘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1.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4월 들어 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은 5월과 6월에는 4달러대에 머물다 지난달부터 차츰 반등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 조치와 타이트한 공급 지속, 항공유 중심 수요 증가로 하반기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정유사들이 하반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흑자전환(6422억원)해 4분기 영업이익 7489억원을 거두고, 에쓰오일은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진했던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은 국제유가, 정제마진, 가동률이 동반 상승하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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