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손·케 콤비' 본다…'英 1티어' 기자의 확신 "케인, 토트넘 잔류 가닥"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해리 케인이 결국 내년 여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 소속이자 영국 축구 소식으로는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8일(한국시간) "뮌헨의 관심은 여전하지만 케인은 토트넘에 머무르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뮌헨과 토트넘은 새로운 회담 이후에도 케인에 대한 평가 금액에서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뮌헨의 첫 번째, 두 번째 제안을 거절했다. 최근에는 세 번째 제안마저 거절했다. 잠재적인 이적에 대한 논의가 지난 월요일 밤까지 계속됐지만 케인을 데려가기 위해 필요한 금액에는 격차가 남아있다"면서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떠날 수 있는 케인은 새 시즌이 시작하면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케인의 마음이 잔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올 여름 뮌헨 이적설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토트넘과 뮌헨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결국 잔류하는 모양새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미 구단에서는 리빙 레전드로 취급 받는 케인이지만 지난 시즌 토트넘이 각종 컵대회 탈락 및 리그 8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자 우승컵을 위해 팀을 옮길 계획을 세웠다.
케인은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1월부터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이 끝나면 이적료 없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보통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면 이적료가 낮아지기 마련이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팀 내 비중이 높은 케인을 헐값에 판매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원)가 아니면 협상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케인 또한 올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당초 맨유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여겨졌으나 토트넘이 1억 파운드 이상을 원하면서 맨유가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30대에 접어든 케인에게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 난색을 표했고, 슬그머니 발을 뺐다. 파리 생제르맹은 케인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보다 젊은 선수들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를 임대 영입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고민을 해결했다.
경쟁팀이 모두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뮌헨만 남게 됐고 이른바 '갑'의 위치는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이 케인 관련 협상을 최소 1억 파운드 이상부터 시작하고, 안 팔게 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건 뮌헨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뮌헨은 한 번도 토트넘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안을 하지 않았다. 첫 번째 제안은 7000만 유로(약 990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토트넘은 단칼에 거절했다.
뮌헨은 곧바로 두 번째 제안을 준비했다. 8000만 파운드(약 1343억원)까지 올려 토트넘을 설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액수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토트넘은 별다른 고민 없이 뮌헨의 제안을 거부했다.
보다 못한 뮌헨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단장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을 가졌다. 여전히 이적료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긴 했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0만 파운드(약 333억원) 정도의 차이라 금방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영국 더선은 지난 5일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면서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며 뮌헨이 처음으로 토트넘이 요구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맞췄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당초 알려졌던 1억 파운드가 아닌 1억2000만 파운드(약 2003억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트넘은 뮌헨의 3번째 제안마저 거절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개인 SNS를 통해 "뮌헨과 토트넘 사이에 아직 합의가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뮌헨은 여전히 케인 영입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디애슬레틱도 토트넘의 거절 소식을 전하며 "뮌헨 관계자들은 월요일(7일)에 이적 소식이 갱신된 상황에서 사전에 예정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뮌헨이 추가 협상을 위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뮌헨의 제안, 토트넘의 거절이 3번 연속으로 일어나면서 케인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을 향했다. 리그가 개막하는 오는 13일을 이적 '데드라인'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은 뮌헨의 8600만 파운드(약 1440억원) 제안이 거절 당한 후 이번주 일요일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면서 "이때까지 이적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1년 동안 토트넘에서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 측에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데드라인을 전했고, 뮌헨이 오는 13일까지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하면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토트넘에서 뛸 계획이다. 다만, 여전히 이번 여름에는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지난 6일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팬들은 제발 팀에 남아달라며 '우리 모두 네가 토트넘에 머물기를 원한다'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
케인은 팬들의 응원을 뒤로 하고 마치 이적을 앞에 둔 선수처럼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하면서 작별 인사를 나누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9일 예정된 바르셀로나와의 호안 감페르컵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뮌헨 이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일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바르셀로나전 명단 제외 이유가 주전급 선수들이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개막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으나 케인이 뮌헨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순 없었다.
하지만 온스테인이 직접 "케인은 토트넘에서 한 시즌 더 뛰게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시즌까지 케인과 손흥민 듀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PA Wire, AP, DPA/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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