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협박당한 유튜버…“나 죽으면 타살” 공지

권남영 2023. 8. 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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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길 가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사건을 파헤치던 유튜버가 운전자 신모(28)씨 측으로부터 협박 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본인 신변에 위협을 느낀 듯한 글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유튜버 카라큘라는 8일 채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저는 평소 지병 없이 신체 건강하며 2주 전 건강검진에도 지방간이 살짝 있는 것 빼고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복용 중인 어떠한 약물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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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큘라, 앞서 가해자 측으로부터 협박 및 회유 시도 받아
경찰, 뒤늦게 구속영장 신청…“케타민 외 다른 마약도 확인”
롤스로이스 사건을 연일 파헤치고 있는 유튜버 카라큘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 캡처


롤스로이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길 가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사건을 파헤치던 유튜버가 운전자 신모(28)씨 측으로부터 협박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본인 신변에 위협을 느낀 듯한 글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유튜버 카라큘라는 8일 채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저는 평소 지병 없이 신체 건강하며 2주 전 건강검진에도 지방간이 살짝 있는 것 빼고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복용 중인 어떠한 약물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금전 채무 관계도 전혀 없고 가정뿐 아니라 친척 간에도 불화가 없다. 개인적인 신변을 비관할 만한 소지가 전혀 없다”면서 “평소 우울증이나 정신건강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교통법규 잘 지키고 규정 속도를 준수한다. 방어운전 확실히 하고 다니며 블랙박스 4채널에 혹시 몰라서 실내에도 추가로 달았다”며 “언제든 제 가족과 회사 직원들이 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GPS 칩이 시계와 벨트에 부착돼 있어 실종될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사고가 난 롤스로이스 차량. 바퀴에 피해 여성의 머리카락이 끼여 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교통사고, 실족사, 추락사 등으로 사망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할 일이 전혀 없다”며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명백히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라큘라는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인 신씨 측으로부터 사건 언급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커뮤니티에 “가해자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디도스 공격을 통보받았고 실제로 해외 트래픽 과다접속 시도가 있었다”며 “SNS로 협박성 메시지를 다수 받았고, 지인을 통해 원하는 액수를 말하면 현찰로 줄 테니 그만하라는 회유 시도까지 있었다”고 폭로했다.

카라큘라는 사건 초기부터 목격자 진술을 통해 참혹했던 사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가해자 신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했고 경찰에 체포됐던 신씨가 17시간 만에 석방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피해자 가족과 소통하며 향후 법률지원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를 덮쳐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가해자가 사고 직후 차에서 나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한편 경찰은 사고 일주일 뒤에야 신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법(약물운전) 위반 혐의로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약물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한 뒤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신씨의 소변과 모발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고급외제차 롤스로이스 SUV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크게 다쳐 최소 전치 24주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신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나 마약 간이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과 환각 작용이 있어 이른바 ‘클럽용 마약’으로 불린다. 목격자들은 당시 신씨가 비틀거리며 사고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경찰에게도 횡설수설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병원에서 최소 10회 이상 마약을 처방받았고, 그중 케타민 외에 다른 마약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이 구속수사하지 않고 신씨를 석방한 데 대해 법조계 비판도 나왔다. 천호성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 대표변호사는 지난 7일 유튜브를 통해 “강남경찰서 제정신인가”라며 “(가해자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아무런 잘못 없는 피해자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을 당했는데도 대형로펌이 신원보증해줬다고 그걸 받아준다는 게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할 짓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분노에 치가 떨린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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