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 10·2루수 MLB 1위…김하성 태풍의 진원지 '수비'
배중현 2023. 8. 9. 05:30
메이저리그(MLB)를 강타한 '김하성 태풍'의 진원지는 '수비'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7일(한국시간) 기준으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루 포지션 DRS(Defensive Run Save)는 10이다. 최소 400이닝을 소화한 빅리그 27명의 2루수 중 1위.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평균)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팬그래프닷컴은 5를 평균 이상, 10은 훌륭, 15는 골드글러브(GG) 수상이 가능한 수준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MLB에서 두 자릿수 DRS를 기록한 선수는 브랜든 로저스(콜로라도 로키스·22)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16)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레인저스·11) 등 3명에 불과하다. 로저스와 히메네스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2루수 부문 GG를 받았고 시미언은 2021년 AL 2루수 GG 수상자다. 로저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올 시즌 히메네스와 시미언의 DRS는 각각 9와 8로 김하성에게 약간 뒤처진다.
김하성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한다. 출전 이닝이 분산돼 다른 주전 2루수보다 소화 이닝이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출전하는 경기마다 남다른 수비력을 자랑한다. 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최근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현재 팀에서 최고의 선수"라며 "그는 경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계속 노력하고 연마하도록 영감을 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한때 빅리그 대표 유격수였지만, 올 시즌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자유계약선수(FA)로 대형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영입돼 경쟁에서 밀렸다. '멀티 플레이어' 김하성까지 버티니 내야수로 뛸 자리가 사실상 없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하성은 수비 얘길 안 할 수 없다. (MLB에 처음 데뷔했을 때는) 타격 성적은 평균 이하였는데 수비가 좋으니까 계속 기용을 하더라. 수비를 제대로 못 했으면 주전으로 뛸 수 없었다"며 "수비 능력이 뛰어나니 2루수와 3루수는 물론이고 유격수까지 어느 포지션에서도 잘한다. 칭찬을 계속 받으니까 완전히 업(UP) 됐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NL 유격수 부문 GG 후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에게 밀려 수상엔 실패했지만, 뛰어난 수비력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는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도 두각을 나타낸다. 현재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NL 2루수 GG에 도전해 볼 만하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두고 "우리 팀의 엔진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탄탄한 수비는 타석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 송재우 위원은 "(수비에서) 자신감이 생기니까 타석에서도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다. (많은 경기를 뛰니) 투수의 공 배합도 이전보다 잘 본다. 노림수도 좋아졌다"며 "수비가 워낙 좋으니까 주전으로 쓰는 거다. 경험치가 올라가니까 선수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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