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공연에 군대 간 BTS까지 소환…팬들 "공권력의 갑질"

박건 2023. 8.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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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 K팝 아이돌이 강제 동원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행사 부실 운영으로 비판받는 정부와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사태 수습을 위해 무리하게 K팝 가수를 무대에 세운다는 지적이다.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잼버리 K팝 콘서트, 서울에서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동안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잼버리의 마지막을 장식할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출연 아티스트 등 공연의 구체적인 구성과 진행 내용은 추후 밝힌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에는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에이티비오, 싸이커스와 인기 안무가 아이키가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상 상황으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이중 일부가 빠지고, 대체 출연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공연업계에 따르면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연기되면서 이날 결방되는 KBS ‘뮤직뱅크’의 출연진 일부가 무대에 오른다. 걸그룹 뉴진스의 출연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고, 걸그룹 있지, 가수 권은비 등의 출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콘서트 라인업 관련 내용은 잼버리 조직위에서 발표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BTS 팬덤 “강압적 출연 요구는 ‘공권력 갑질’”


방탄소년단(BTS). 사진 위버스
정치권에선 군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 멤버의 출연을 검토해달라는 요청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국방부는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현재 BTS 멤버 7명 중 진(김석진)과 제이홉(정호석)이 육군 현역으로 복무 중이고, RM(김남준)과 슈가(민윤기)도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K팝 팬들은 갑작스러운 공연 출연 요청에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BTS 팬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방탄소년단 갤러리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현재 국방부 육군 소속인 김석진 상병과 정호석 일병과 달리 다른 멤버들은 민간인으로 국방부에서 관할할 그 어떠한 권리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팬들은 BTS가 정부의 강압적인 요구에 따라 K팝 콘서트에 참여하는 건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공권력 갑질’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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