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형사업 따내자”… 수소·배터리 원팀 갖추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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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배터리 같이 급성장하는 산업에서 기업들이 활발하게 손을 잡고 '자원 부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원 개발, 현지 밸류체인 구축 같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는 여러 회사에서 축적한 다양한 기술과 막대한 투자비를 요구한다. 복수의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수주해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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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일탈 등 방지위한 조항 넣기도
국가적 외교 문제, 정부 지원 필요
수소, 배터리 같이 급성장하는 산업에서 기업들이 활발하게 손을 잡고 ‘자원 부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목적은 해외 자원 확보와 공급망 구축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분담하고, 다양한 전문성을 결합해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LG화학·포스코퓨처엠,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 중국의 광물 업체 화유코발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 ‘니켈-전구체-양극재-셀’로 이어지는 완결 구조의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만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자국에 ‘풀 밸류체인’을 세우기를 원했고, LG에너지솔루션에 대규모 투자를 요청했다. 하지만 셀 제조 업체가 모든 걸 할 수 없어 단계별로 특화한 기업들의 연합체를 꾸린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부담을 나눠지고, 다양한 기술·경험을 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재계 관계자는 “자원 개발, 현지 밸류체인 구축 같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는 여러 회사에서 축적한 다양한 기술과 막대한 투자비를 요구한다. 복수의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수주해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수소 컨소시엄’도 발빠르게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한화임팩트, SK가스, 아크에너지(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는 컨소시엄을 꾸려 호주에서 대규모 그린수소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30년부터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연간 100만t 이상의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해 한국에 들여오는 걸 목표로 한다. 그린수소는 신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이용해 물을 분해해 얻는다. 중동과 호주는 태양광·풍력 자원이 풍부해 신재생 발전 비용이 저렴하다. 그린수소 생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와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 태국 PTTEP 등이 참여한 ‘오만 그린수소 컨소시엄’은 지난 6월 그린수소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약 340㎢(약 1억평) 부지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생산한 전기로 연간 22만t의 그린수소를 만들 예정이다. 생산한 그린수소 대부분은 약 120만t의 암모니아로 합성해 한국으로 들여온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컨소시엄은 참여 기업의 변심, 일탈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오만 수소 컨소시엄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다른 견해를 표출하는 기업이 있으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최악 상황을 막기 위해 계약 내용에 중도 이탈, 이견 발생에 관한 조항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의 지원사격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할 정도로 큰 사업은 비즈니스인 동시에 국가의 외교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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