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LK-99’ 개발 주장 연구소 가치가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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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상압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주요 투자사로부터는 '0'원으로 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VC) 엘앤에스(L&S)벤처캐피탈은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5억원을 회수 불능으로 판단, 이를 상각 처리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벤처캐피탈은 지난 2012년 12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5억원을 투자해 지분 9.37%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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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 지분 투자한 회사들은 ‘초전도체 테마주’로 주가 널뛰기
상온 상압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주요 투자사로부터는 ‘0’원으로 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VC) 엘앤에스(L&S)벤처캐피탈은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5억원을 회수 불능으로 판단, 이를 상각 처리했다. 그런데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는 L&S벤처캐피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이며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결과적으로 가치 없는 주식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오른 셈이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벤처캐피탈은 지난 2012년 12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5억원을 투자해 지분 9.37%를 확보했다. 당시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약 53억여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S벤처캐피탈은 약 9년 뒤인 2021년 퀀텀에너지연구소 투자 지분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L&S벤처캐피탈은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에 대해 ‘시장성 없는 지분증권’이라며 5억원 전부를 장부상 손실로 처리했다. 투자 원금을 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재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VC MBA 교수는 “VC 펀드 만기가 통상 8~10년인 것을 고려하면 만기 시점에서 회수 가능성이 낮아 장부상 상각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향후 퀀텀에너지연구소의 가치가 올라간다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68.12%, 33.94% 급등했다. 이들 기업이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L&S벤처캐피탈의 지분을 갖고 있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주요 주주인 L&S벤처캐피탈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투자 지분을 상각 처리한 만큼 잘못된 정보가 주가 급등을 유발한 셈이 됐다.
이날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 등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거나 근접했지만,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상승 폭을 반납하며 급락 마감했다. 이날 신성델타테크는 전 거래일보다 6.45%, 파워로직스는 16.49% 각각 하락했다. 회사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상온 상압 초전도체와 무관함을 밝힌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했던 서남도 이날은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덕성(-29.41%) 모비스(-25.63%) 서원(-24.02%) 등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CMTC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슬프게도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CMTC는 “(LK-99는)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 재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수 김혜지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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