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물 좀!’ 심각한 지중해 국가들… 해수 끌어다 식수로

김지애 2023. 8. 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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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장기화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담수화한 해수를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카탈루냐 지역의 담수화 플랜트 2곳은 2009년 식수 생산량의 2배인 약 632억ℓ(167억 갤런)를 생산했다.

그럼에도 지중해 국가들이 해수 담수화 시설을 확대하는 이유는 이들 지역에서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식수 및 농업용 담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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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국가들 담수 확보 비상
가뭄에 쩍쩍 갈라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사우 저수지. 연합뉴스


가뭄이 장기화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담수화한 해수를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폭염과 가뭄 피해를 겪는 다른 지중해 국가들도 다양한 식수 확보 방식을 도입 중이다.

WSJ은 요즘 카탈루냐주 바르셀로나에서 수돗물을 유리잔에 채우면 5분의 1은 담수화한 바닷물, 또 다른 5분의 1은 화장실, 샤워실 등 도시 폐수를 정화한 물이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요브레가트 담수화 플랜트는 2009년 가동을 시작한 후 바르셀로나 식수의 5% 미만을 공급했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초당 1900ℓ 이상의 담수를 생산하고 있다.

담수화한 해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등 덥고 건조한 국가에서 주요 식수원이었다. 그러나 물이 풍부했던 지중해 국가들에서도 이제 해수 담수화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카탈루냐 지역의 담수화 플랜트 2곳은 2009년 식수 생산량의 2배인 약 632억ℓ(167억 갤런)를 생산했다. 카탈루냐 당국은 향후 3년 동안 담수화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해수 담수화는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고 담수화 후 남은 초염분수는 해양 생태계에 해롭다. 그럼에도 지중해 국가들이 해수 담수화 시설을 확대하는 이유는 이들 지역에서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식수 및 농업용 담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강수량이 너무 적어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저수지 중 하나인 사우 저수지는 올해 초 물이 전체 수용량의 6%밖에 차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카탈루냐 지역에 농업용 관개용수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스페인뿐 아니라 다른 지중해 국가들도 담수 공급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WSJ은 “스페인부터 이스라엘, 알제리에 이르기까지 수자원 인프라를 재설계하고 있다”며 “현지 농부들은 우물을 더 깊게 파고 있고, 물이 덜 필요한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도 많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지역에서는 아드리아해 건너 알바니아에서 강물을 끌어 쓰기 위해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를 들여 100㎞에 이르는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풀리아 당국은 폐수 처리장을 추가로 증설하고 이탈리아 최초의 주요 식수 담수화 플랜트도 건설할 계획이다.

사무엘 레예스 카탈루냐 수자원청장은 “인구와 기업 활동은 증가하고 있지만 물은 줄어들고 있다”며 “물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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