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두 달 연속 흑자…상반기 적자는 면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적자를 면하게 됐다. 당초 예상보단 양호한 성적표다. 다만 하반기에 국제유가 등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는 게 문제다.
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째 흑자다. 다만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기간(248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상수지는 무역·서비스·소득 부문을 통틀어 얼마나 벌었거나(흑자) 잃었는지(적자)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 나라의 ‘실수입’을 보여주기 때문에 국가별 기초체력을 따질 때 중요한 잣대가 된다.
세부항목별로 국내 거주자와 해외 거주자의 상품 거래를 나타내는 상품수지(39억8000만 달러)가 4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석유제품(통관 기준 -40.5%), 반도체(-28.0%), 화학공업 제품(-12.8%)을 중심으로 수출(541억4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감소했는데, 수입(501억5000만 달러)도 원자재(-18.5%) 중심으로 10.2%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적자를 면했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0.7% 급증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5억9000만 달러)이나 직전 5월(-9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훨씬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12억8000만 달러로 1년 전(-6억50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48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자본 유턴’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비스수지가 계속 적자를 나타내더라도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서다. 다만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흐름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월보다 더 클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하에서도 상반기 경상수지가 1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당초 여러 경제기관에서 상반기 적자를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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