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쏠쏠한 경제 비크닉] 스테이블코인 vs 예금토큰…디지털 화폐 승자는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 코인, 예금토큰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거래 효율성, 안전성 등을 같이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예금토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은 기본적으로 법정화폐와 연계되어 발행,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개인에게 유통된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는 액면가 유지 여부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금융 불안 요소가 생기면 폭락 수준으로 할인돼 소유자에게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대표적 예로 지난 3월 빚어진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를 들 수 있다. 이 불안 요소 때문에 USDC(미국 달러와 1대 1로 고정(pegging·페깅)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등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디페깅’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면 예금토큰은 은행의 예금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토큰화한 것으로, 은행 예금과 형태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 발행자 예금 계좌에서 빠진 금액만큼 받는 사람의 예금 계좌에 입금된다. 이 과정에서 은행 간 청산(채무·채권 관계 해결)은 중앙은행이 하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발행자에 따라 변하지 않고 액면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예금토큰이 도입되면 송금, 결제 시장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세계 무역 결제 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망을 이용해 돈을 주고받는다. 통상 거래 완료까지 2~3일이 걸린다. 예금토큰은 중개자가 필요하지도 않고, 중앙서버 운영비용과 보안 체계 구축을 위한 비용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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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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