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日 규슈 접근, 열차도 멈췄다…최대 400㎜ 폭우 예상

이지영 2023. 8. 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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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폭우를 동반한 강풍에 가로수가 꺾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하루 최대 예상 강수량 400㎜에 이르는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8일 일본 서남부 규슈에 접근하면서 고속열차인 신칸센 운행이 중단되는 등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8일 오후 9시 기준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남서쪽 50㎞ 해상에서 시속 10㎞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이며, 중심에서 반경 165㎞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가고시마현 일부 지역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3m에 달한다.

서일본과 동일본에 태풍 주변의 습한 공기가 흘러들면서 비구름이 발달해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와 이오지마(일명 유황도)에서는 오후 7시 현재 시간당 37㎜의 폭우가 내렸다.

9일 저녁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규슈 남부가 400㎜, 아마미 300㎜, 시코쿠 250㎜ 등이다.

바람도 강해 9일에는 규슈와 아마미의 최대 풍속이 초속 30m, 시코쿠는 초속 23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기상청은 카눈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규슈를 포함해 서일본과 태평양 방면 등지의 총 강수량이 평년 8월 월간 강수량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규슈 지방 노선 등을 운영하는 철도회사인 JR규슈는 이날 오후부터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간을 오가는 규슈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인 9일 추도 행사를 열 예정인 나가사키에서는 시내를 달리는 JR재래선과 노면 전차가 이날 첫차부터 운행을 멈추기로 해 행사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눈은 일본 서남부 규슈에 접근한 뒤 10일 오전 한국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도쿄 남동쪽 15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7호 란은 북서진할 전망이어서 진행 경로에 따라서는 다음주 쯤 혼슈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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