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잊고 싶다”…신림 상권 살리려 나선 경찰

김재환 2023. 8. 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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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나 싶었는데 서현역 사건에 살인예고 글까지."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일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59)씨는 최근 뉴스를 멀리하는 중이다.

경찰은 신림역 일대에 순찰과 상주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지방정부와 협력해 합동 캠페인을 벌이는 등 상권 회복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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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 18일 지났지만 여전히 침체된 상권
잇딴 예고 글에 서현역 사건까지…“잊고 싶다”
관악서, 구청과 합동순찰…“안전함 보여줘야”
박민영(가운데) 서울 관악경찰서장이 8일 오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순대타운 일대에서 경광봉을 들고 합동 순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날 캠페인에는 정태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함께 했다. 뉴시스


“잊히나 싶었는데 서현역 사건에 살인예고 글까지….”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일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59)씨는 최근 뉴스를 멀리하는 중이다. ‘신림동 사건’이 언급될 때마다 일일이 연락해 그만 언급해달라고 호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신림역 일대에 순찰과 상주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지방정부와 협력해 합동 캠페인을 벌이는 등 상권 회복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그런데도 박씨와 같은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일 것이라는 인터넷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온 데다가, 사건 발생 보름도 채 안 돼 성남 서현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져 불안감이 계속 확산하기 때문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8일 “신림역 상권이 서울 시내 1만여개 상권 중 4위를 차지할 정도였는데 사고로 인해 굉장히 썰렁해졌다”면서 “경찰을 중심으로 치안을 강화하고 상권 회복을 위한 2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발행하기 위해 구의회와 상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 관악경찰서는 오후 8시 서울 관악구 신림역 순대타운 일대에서 합동 순찰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는 관악구청 및 구의회, 관악구자율방범연합대, 신림동 상점가상인회 등이 함께 참여했다. 박민영 관악서장은 “신림역 일대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며 “합동 순찰을 통해 이 지역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악구청 관계자 등이 8일 오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순대타운 일대에서 합동 순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박 서장 등 경찰관들은 경광봉을 들고 4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첫 범행이 발생한 골목길을 지나 신림역 일대를 순찰했다. 이들은 ‘안전을 위협하는 허위 글, 명백한 범죄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하겠습니다’는 글귀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팻말을 들었다.

좁은 골목길에 사람이 가득 차자 안에 있던 상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와 “또 무슨 일이 났나”라며 술렁였다. 신모(19)양은 “신림역은 놀 곳도 많고 음식 가격이 저렴해 일주일에 일곱 번씩 오는 곳”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골목을 걸을 때 불안해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 경찰이 순찰을 해주니 안심이 된다”고 얘기했다.

20여명의 대원을 이끌고 함께 순찰에 나선 윤동노 관악구자율방범연합대장은 “자율방범대는 주로 야간에 순찰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낮에 발생하면서 주간 순찰도 늘리고 있다”며 “대부분 직장인이라 주간 순찰이 어렵지만, 우리 동네를 직접 지킨다는 마음으로 애쓰는 중이다”고 언급했다.

박 서장 등은 직접 상인을 만나 어려움을 청취하기도 했다. 범행 장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배모(52)씨는 “12년간 장사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이렇게 어려운 건 처음이다. 매출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라며 “살인예고 글이 올라올 때마다 다음 날 매출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경찰이 많이 배치되니 마음이 편하고 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악서는 앞으로도 신림역 일대에 상주 경력을 지속 배치해 치안 활동에 힘쓸 예정이다. 박 서장은 “경찰기동대 경력을 지원받아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잼버리 스카우트 관리로 기동대 인원은 감소할 수 있지만, 관악서 자체 경력을 신림역에 배치하고 다른 인구 밀집 지역과 대학에도 경력을 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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