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VS 김광현, 전직 빅리거 대결… 페디가 웃었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김광현과의 전직 메이저리거 대결에서 웃었다.
NC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페디를 선발로 내보냈다. 14승 3패로 다승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페디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SSG는 이에 맞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나섰다. 6승 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김광현은 안방 성적(3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이 좋았다.
두 선수는 2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페디는 2014년 드래프트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해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19년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MLB 통산 101경기에서 21승을 거뒀다. 김광현도 2020년과 2021년 미국에서 활약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불펜을 거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년간 통산 성적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훌륭했다. 다만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칠 기회는 없었다. 선발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
예상대로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페디는 1회와 2회 단타 하나씩을 내줬지만, 2루 진루도 허용하지 않고 막았다. 3회는 삼자범퇴. 김광현도 똑같이 1·2회 한 타자씩 출루시켰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균형이 깨졌다. 박민우와 김성욱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윤형준이 외야 뜬공을 날렸다. SSG 좌익수 하재훈이 잡아 홈으로 뿌렸지만 송구가 빗나가 3루 주자 제이슨 마틴이 홈을 여유있게 밟았다. 1-0. SSG도 4회 말 최주환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박성한의 투수 앞 병살타로 무득점.
김광현은 5회 1사 1·3루 위기를 다시 맞이했지만, 권희동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박민우에게 볼넷을 줘 2사 만루가 된 뒤엔 마틴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6회까지 막은 김광현은 노경은과 교체됐다.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초반엔 직구 위주로 승부하다 후반엔 슬라이더를 섞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하지만 페디의 피칭이 약간 더 좋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6회엔 내야안타로 내보낸 최지훈의 2루 도루를 포수 안중열이 처리해 세 타자로 끝냈다. 7회엔 최정에게 몸맞는공을 줬으나 이날 경기 두 번째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빠른 공은 최고 시속 154㎞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SSG 타선을 잘 묶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다시 1점대(2.10→1.97)로 낮추면서 1위를 유지했다.
NC는 9회 추가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주원이 1사 1·2루에서 기습적인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권희동의 깊숙한 유격수 땅볼 때 득점했다. 마무리 이용찬이 9회를 막은 NC(49승 1무 43패)는 2-0으로 승리, 5연승을 이어갔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간 페디는 시즌 15승 고지를 밟았다. 최소 경기 10승 달성 타이(11경기)를 이뤘던 페디는 최소 경기 15승 기록(19경기)도 공동 1위에 올랐다. 종전엔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일융(선발 10승·구원 5승)이 달성한 바 있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부터 류진욱, 이용찬까지 안중열과의 완벽한 배터리 호흡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은 특히 날씨가 무더웠는데, 선수들이 더운 날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줘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롯데전에서 팀 노히터를 당한 SSG는 두 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3위 NC와 2위 SSG(52승 1무 40패)와 승차는 3게임으로 줄었다.
KT 위즈는 수원에서 한화 이글스에 7-2로 이겼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8위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무패)째를 거뒀다. 황재균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박병호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에 5-3 승리를 거뒀다. 선발 최승용이 5와 3분의 1이닝 3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5위 두산은 3위 NC와 1게임 차를 유지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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