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120% 임무 완수…'대체 선발' 최승용 5⅓이닝 비자책, 3승이 보인다

차승윤 2023. 8. 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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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대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왼손 투수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최승용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148㎞/h를 기록했고, 74구로 투구 수는 다소 적었다. 하지만 후반기 불펜으로만 등판하다 최근 3일 휴식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많은 공이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시즌 3승(6패 1세이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4선발로 출발했던 최승용은 5월 이후 불펜으로 등판이 더 많았다. 곽빈, 최원준, 딜런 파일 등 주축 선발 투수들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이승엽 감독이 찾은 대체 카드긴 했으나 고정 기회를 받긴 어려웠다. 그래도 불펜으로 기록이 좋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2.38이었고,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데뷔 후 첫 세이브도 거뒀다.

그런 최승용을 이 감독이 선발로 올렸다. 최원준이 등 결림 증세로 잠시 2군으로 내려가 그 자리를 메꿔야 했다. 휴식일도 짧았고, 최근 불펜으로만 등판하던 그에게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 숙제를 잘 풀었다. 지난 4월과 5월 다소 실점하는 날에도 효과적인 투구수로 이닝을 먹던 모습을 이날도 재현했다. 1회 삼성 리드오프 김현준을 3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잡고 출발한 최승용은 후속 타자 이재현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을 이끌었다. 최근 타격감이 뜨겁던 타율 1위(0.333) 구자욱과 만났으나 초구 높은 슬라이더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가볍게 1회를 마쳤다. 

이후 2회부터 5회까지 변변한 위기조차 없었다. 1사 후 류지혁을 상대로 안타, 2회 김재성 타석 때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도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두산은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홈 경기 리드오프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김재호(안타) 호세 로하스(상대 2루수 실책)과 강승호의 땅볼을 엮어 한 점을 더했다. 이어 4회 박유연의 2루타와 허경민의 3루타 등을 엮어 석 점을 더 달아났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던 최승용에게 유일했던 위기가 6회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앞서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두 타자 오재일에게 원 히트 원 에러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김재성에게 진루타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챙긴 최승용은 김현준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결국 첫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두산 벤치는 최승용의 임무를 여기까지로 결정했다. 최승용의 시즌 3승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롱 릴리프 김명신으로 마운드를 교체, 본격적인 불펜 싸움에 들어갔다. 책임주자 김현준이 남았지만, 김명신이 이후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은 기록하지 않게 됐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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