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英 대표단, 파주 '설마리 전투비' 찾아 6·25 참전용사 추모

잼버리 조기 퇴영, 국가보훈부가 대체 프로그램 물색

8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영국군 추모공원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투역사 설명판을 살펴 보고 있다.ⓒ연합뉴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대원 400여명이 국가보훈부의 지원으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을 찾아 6.25 영국군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8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날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설마리 전투비를 참배했다. 설마리 전투는 1951년 4월 22∼25일 파주 설마리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해당 전투는 당시 영국군 글로스터셔연대가 나흘간 파주 설마리 일대 제235고지 등에서 중공군 제63군 등에 맞서 격전을 치른 전투로 알려져있다. 글로스터 고지 전투로도 불리는 설마리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2014년 준공된 곳이다.

영국군은 당시 전투에서 1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나, 중공군의 진격을 지연시켜 서울 침공을 저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전투에서 희생당한 영국군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전투비가 건립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退營)한 영국 대표단에게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주기 위해 국가보훈부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부는 10일까지 영국 대표단에 설마리 추모공원 방문과 더불어 서울 전쟁기념관 방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등의 보훈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당초 이달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일정으로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회 첫날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영국 대표단이 지난 4일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5일부터 서울 등지에서 머물고 있다.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은 4400여명 규모로 150여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