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바르셀로나 친선경기 불참…이적 관련? 개막전 준비?→토트넘 '3연속' 거절에 지친 상태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 마감 시한을 정했다. 만약 그 시간 안에 뮌헨이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뛸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한국시간) "케인은 뮌헨의 8600만 파운드(약 1440억원) 제안이 거절 당한 후 이번주 일요일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면서 "이때까지 이적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1년 동안 토트넘에서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 측에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데드라인을 전했고, 뮌헨이 오는 13일까지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하면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토트넘에서 뛸 계획이다. 다만, 여전히 이번 여름에는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데드라인을 정하면서 뮌헨도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기 전까지 이적을 완료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 올 여름 뮌헨은 3번이나 토트넘 측에 제안했지만 결국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하고 모두 거절 당했다.
케인은 올 여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미 구단에서 '리빙 레전드'로 취급받는 케인이지만, 지난 2022/23 시즌 팀이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유력한 이적 행선지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모든 컵대회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8위에 머물러 유럽대항전 진출조차 실패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토트넘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했지만 뮌헨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한 독일 최강팀이다. 뮌헨에서는 우승컵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여름이면 만료된다. 케인은 내년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계약이 만료되면 이적료 없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보통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면 이적료가 낮아지기 마련이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팀 내 비중이 높은 케인을 헐값에 판매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원)가 아니면 협상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당초 맨유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여겨졌으나 토트넘이 1억 파운드 이상을 원하면서 맨유가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30대에 접어든 케인에게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 난색을 표했고, 발을 뺐다. 파리 생제르맹은 케인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보다 젊은 선수들로 눈을 돌렸다.
경쟁팀이 모두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뮌헨만 남게 됐고, 이른바 '갑'의 위치는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이 케인 관련 협상을 최소 1억 파운드 이상부터 시작하고, 안 팔게 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건 뮌헨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뮌헨은 한 번도 토트넘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안을 하지 않았다. 첫 번째 제안은 7000만 유로(약 990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토트넘은 단칼에 거절했다.
뮌헨은 곧바로 두 번째 제안을 준비했다. 8000만 파운드(약 1343억원)까지 올려 토트넘을 설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액수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토트넘은 별다른 고민 없이 뮌헨의 제안을 거부했다.
보다 못한 뮌헨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단장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을 가졌다. 여전히 이적료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긴 했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0만 파운드(약 333억원) 정도의 차이라 금방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영국 더선은 지난 5일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면서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며 뮌헨이 처음으로 토트넘이 요구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맞췄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당초 알려졌던 1억 파운드가 아닌 1억2000만 파운드(약 2003억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트넘은 뮌헨의 3번째 제안마저 거절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개인 SNS를 통해 "뮌헨과 토트넘 사이에 아직 합의가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뮌헨은 여전히 케인 영입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디애슬레틱도 토트넘의 거절 소식을 전하며 "뮌헨 관계자들은 월요일(7일)에 이적 소식이 갱신된 상황에서 사전에 예정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뮌헨이 추가 협상을 위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뮌헨의 제안, 토트넘의 거절이 3번 연속으로 일어난 상황에서 케인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 데드라인인 리그 개막전 전까지 확실한 답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한편, 케인은 9일 오전 3시 바르셀로나 몬주익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바르셀로나와의 호안 감페르컵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케인이 감페르컵에 불참한다. 13일 예정된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뮌헨 이적설과는 관련이 없다. 케인 뿐만 아니라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도 런던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 또한 개인 SNS에 "케인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스쿼드에도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뮌헨과 토트넘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케인이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며 케인이 출전하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뮌헨의 제안, 토트넘의 거절이 3번 연속으로 일어난 상황에서 케인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 데드라인인 리그 개막전 전까지 확실한 답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과연 뮌헨이 이번에야말로 토트넘을 설득할 만한 제안을 보내 케인을 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DPA, EPA, AP, PA Wire/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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