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나 PSG 떠날래" 네이마르와 협상 시도…'포체티노+돈'으로 총공세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파리 생제르맹(PSG) 슈퍼 스타 네이마르와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소속팀 PSG에 올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알린 이후, 첼시는 네이마르를 스탬퍼드 브리지로 데려올 가능성에 대해 네이마르 측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면서 "첼시는 네이마르를 프리미어리그로 데려올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네이마르의 측근들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으머 네이마르도 측근들의 조언에 따라 첼시로 향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프리시즌 아시아투어까지 마치며 새 시즌도 PSG와 함께할 것으로 전망됐던 네이마르는 최근 갑작스럽게 PSG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 7일 "최근 며칠 동안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가 다시 연결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와 계약할 것이며 이 문제는 바르셀로나 구단 내부에서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네이마르의 친정팀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스포르트 또한 "PSG는 우스만 뎀벨레 영입을 위해 바르셀로나에게 네이마르를 제안했다"면서 뎀벨레와 네이마르가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팀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관련 소식으로는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제라르 로메로 역시 "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의 협상은 지금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위해 급여를 삭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위해 기꺼이 연봉을 낮출 의향이 있다고 보탰다.
프랑스 레키프 역시 네이마르가 PSG에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네이마르는 지난 주말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구단 보드진에게 올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고 알렸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어느 때보다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투어를 마친지 불과 2일 만에 가족, 에이전트와 만나 대화를 나눴고, 모두가 PSG 생활을 끝낼 때가 됐다는 데 동의했다. 네이마르 역시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고 싶어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던 2013년 브라질 산투스를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고, 첫 시즌 라리가 9골 10도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골 5도움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4/15시즌에는 리버풀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영입되면서 리오넬 메시와 함께 'MSN 트리오'를 결성했다. 이 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2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5/16시즌에는 메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 동안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리그에서만 무려 24골 16도움을 기록해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메시의 후계자로 성장할 거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의 동행은 2016/17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바르셀로나가 리그를 놓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탈락하는 등 부진한 시즌을 보내자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네이마르는 PSG로 떠났다.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이었던 2억2200만 유로(약 3137억원)였다.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설정한 바이아웃이었지만 카타르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PSG가 다소 비상식적인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적이 탄생했다. 네이마르가 기록한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 기록으로 남아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 PSG에 입성한 네이마르였지만 리그1 특유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PSG는 숙원이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번번이 실패했다.
호날두, 메시의 뒤를 이어 차세대 발롱도르 후보로 여겨졌던 네이마르는 단 한 번도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고, 현재는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등 더 어린 선수들에게 밀려난 모양새가 됐다.
어느덧 PSG에서 6년을 보내고 있는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입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투어에 함께하면서 이번 시즌도 PSG에서 뛸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올 여름 영입된 이강인과 투어 내내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한국 팬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길목마다 부상으로 드러눕거나 큰 경기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현지 PSG 팬들의 표적이 됐다. 최근 2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고, 이를 본 PSG 팬들은 홈 경기 때도 네이마르에게 야유를 보냈다.
네이마르가 떠나려고 하는 이유는 이런 PSG 팬들의 거센 야유 때문이다.
레키프는 "네이마르는 지난 5월 그의 집 앞에서 PSG 팬들이 시위를 벌인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사건은 네이마르에게 큰 충격을 줬다. PSG가 선수들을 외부로부터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도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느꼈다"며 구단이 팬들로부터 지켜주지 않는 태도에도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네이마르는 앞서 지난 6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이번 시즌 PSG에서 뛰고 싶다. 난 PSG와 계약을 맺었다. 팬들의 사랑이 많지 않더라도 난 언제나 침착하다. 사랑이 있든 없든 PSG에 남길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키프는 "네이마르가 PSG에 남고 싶다는 말을 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기로 마음을 바꾼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현실적으로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건 어렵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클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의 성격이 라커룸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이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으나 팀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면서 "바르셀로나는 베테랑들의 방출 작업을 간신히 완료했고,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팀을 만들었다. 네이마르의 합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네이마르를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존재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PSG가 이적료를 대폭 낮춰주거나 임대, 혹은 네이마르가 PSG에서 받는 연봉의 절반 이상을 포기해야 한다. 단순히 바르셀로나 복귀를 열망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포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결정적인 제스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 구단주 토드 볼리를 앞세운 첼시가 네이마르에게 접근했다. 이미 지난 시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며 팀 리빌딩에 나선 첼시는 올 여름 네이마르를 영입해 다시 한 번 이적시장을 뜨겁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데일리메일은 "첼시는 예전부터 네이마르에 대한 거래를 검토해왔다.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어졌고, 첼시의 리그 내 지위, 재정적 지원은 네이마르에게 새로운 탈출구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PSG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하며 그를 최대한 활용했다. 네이마르에게 친숙한 얼굴이기도 하다"며 포체티노의 존재가 네이마르 영입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분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AP, DPA, EPA/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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