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車시장' 인도 달려간 정의선 "전기차 퍼스트무버 될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내수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생산·영업 전략 점검에 나섰다. 또 현지의 정·관계 인사를 만나 사업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7일부터 이틀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와 타밀나두주(州)에 위치한 첸나이 현대차 공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2019년 회장 취임 후 인도 사업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인도 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인도 현지에 특화한 맞춤형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전동화와 자율주행,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허브로 기능과 역할을 키우고 있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인도에서 현대차가 ‘전동화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는 지난해에만 총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됐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집중하는 승용차 시장은 380만 대 규모다.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수 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다. 올해 목표치는 87만3000대다. 전기차 판매량은 1181대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지난달 출시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엑스터를 포함해 현지에 특화한 차종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30%로 높이겠다는 인도 정부의 ‘전동화 드라이브’에 발맞춘 행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인도에 2000억 루피(약 3조24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바꾸고 매년 전기차 배터리팩 17만8000개를 조립할 수 있는 설비를 새로 도입한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M. 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첸나이 공장 운영에 대한 주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전동화를 비롯한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양측은 성공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서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T.R.B. 라자 타밀나다주 산업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용화 현대차그룹 최고기술책임자, 김언수 현대차그룹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 등이 함께 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모 장례식 안 갔던 성철, 제자가 부모상 당하자 한 말 | 중앙일보
- "'장화 위험하다' 건의 묵살…故채수근 순직 전날 무리한 지시" | 중앙일보
- 엑소 백현 "MC몽 조언 받았다"…130억원 대출 받은 이유 | 중앙일보
- 16년만에 SM 떠나는 '이수만 조카'…써니가 SNS에 남긴 말 | 중앙일보
- 19년 일가족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남매간 성폭행까지 시켰다 | 중앙일보
- “혁명은 숫자 아니다, 의지다” 60만 대군 중 3600명의 거사 (9) | 중앙일보
- "금고 위치도 알려줄 걸?" 강형욱 말 맞네…도둑에 애교 부린 개 | 중앙일보
- 허리춤에 손도끼 차고 활보...조용한 도서관 뒤흔든 정신질환자 | 중앙일보
- "아이유는 간첩" 울산 퍼진 전단지…소속사 측 공식 입장 | 중앙일보
- 헷갈리는 우회전, 언제 괜찮죠?…세 글자만 기억하면 됩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