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와 어깨 나란히, 김하성 '리드오프가 딱이네, 최정상급 1번타자'

이형석 2023. 8.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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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추신수(SSG 랜더스)를 넘어서더니, 스즈키 이치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음껏 질주하고 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

이로써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추신수(10경기)를 가뿐히 추월한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2007년 6월 4∼20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이 9일 오전 10시 40분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두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하면, 아시아 타자 선수 최장 멀티 출루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MLB 최고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23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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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2루수 등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2루수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려, 수비력 검증은 마쳤다.

최초 계약 당시에는 4년 총 2800만 달러의 몸값이 작지 않은 규모로 보였댜. 그러나 김하성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MLB에서 공격력마저 증명한 덕분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88 15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38이다. 2021년(0.202 8홈런 34타점 OPS 0.622) 2022년(0.251 11홈런 59타점 OPS 0.708) 성적을 훨씬 뛰어넘어 빅리그 내야수 중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등 스타 군단에서 김하성은 당당히 팀 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공격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4.2로 ML 전체 9위, 내셔널리그(NL)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리드오프 김하성'은 더 강하다. MLB 최고 톱타자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높은 정확성과 뛰어난 주루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김하성은 4월(0.177)과 5월(0.276) 주로 6~8번 타순에 포진하다가 타격감이 점차 올라 오자, 6월 말부터 리드오프에 배치됐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선발 출장한 타순이 1번(38경기)이다. 성적도 가장 좋다. 리드오프 출전 시 타율 0.327, 출루율 0.438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장타율까지 0.544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 
사진=게티이미지
김하성은 타석당 투구 수도 4.39개로 1위를 다툴 만큼 끈질기게 승부한다.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도 24개를 기록하고 있다. 1번 타순에서만 홈런을 무려 9개나 뽑았다. 한 마디로 1번 타자 김하성은 잘 치고, 잘 달리고, 해결사 능력까지 갖춘 셈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을 담당하는 A.J.카사벨 기자는 "김하성은 거의 모든 면에서 진정한 엘리트 리드오프 타자"라고 극찬했다. 디 애슬레틱은 2023년 가장 놀라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김하성을 꼽으며 "타석당 투구 수를 감안할 때 리드오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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