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 연출 ‘3일간의 비’…EXID 하니 첫 연극 도전 합격점 받을까 [D:현장]

박정선 2023. 8. 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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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3일간의 비'가 6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오만석은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도 상당히 많고 집중하지 않으면 흘러가거나, 사람에 따라서는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다양성 면에서 '3일간의 비' 같은 작품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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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연극 ‘3일간의 비’가 6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3일간의 비’는 1995년과 1960년대 두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유명 건축가인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일기장을 통해 과거 부모세대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지난 2017년 초연에 이어 배우 오만석이 연출로서 다시 한 번 작품을 이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오만석은 “이 극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높이가 높다는 것이다. 비주얼적으로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비를 뿌려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다만 이 극장의 단점인 소리 전달이 어렵다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2003 토니상 수상자인 미국의 유명 극작가 리차드 그린버그 특유의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언어를 통해 인물 간의 섬세한 감정을 풀어나간다.

오만석은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도 상당히 많고 집중하지 않으면 흘러가거나, 사람에 따라서는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다양성 면에서 ‘3일간의 비’ 같은 작품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작품에서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연출을 통해 출연 배우들은 네드와 워커(김주헌‧박정복‧김바다), 라이나와 낸(류현경‧정인지‧안희연), 테오와 핌(이동하‧김찬호‧유현석) 등 모두 1인 2역을 소화한다.

오만석은 “배우들이 개성이 강해 연습 때부터 많이 열어뒀다”며 “각각 배우들이 아주 출중하다. 열정이 있는 배우들이라서 조합이 달라질 때마다 또 다른 매력이 나타난다. 그걸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꼽았다.

특히 안희연(EXID 하니)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다. 안희연은 “너무 행복하다. 5년 정도 연기를 하면서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껴왔다. 그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컸다”면서 “‘3일간의 비’를 통해 배울 점이 많은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작품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그는 “원문에서도 그렇고 굉장히 대비되는 역할에 강박이 심했는데 같이 대화를 나누고 원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대본에 있는 것만 잘 구현해낸다면 인위적인 설정 없이도 1인2역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세 사람이 극에서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생각하며 임했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저도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 부족함을 배우들이 많이 채워주신 것 같다. 저 역시도 공부가 많이 됐던 작품”이라며 “함께 어울려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과정이 의미가 컸던 것 같다”고 배우들과의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3일간의 비’는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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