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새 교과서 '정당한 전쟁' 주장…우크라는 '한강의 기적'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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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서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새 역사 교과서를 발간했다.
해당 교과서는 1970~2000년대까지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개편했으며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부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다루는 새로운 단원을 넣었다.
새 교과서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푸틴 대통령 측 주장이 대거 반영됐다고 러시아 매체 RBC·메두자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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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일 65만명에게 배포
반면 우크라는 '한강의 기적' 담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서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새 역사 교과서를 발간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등학교 10학년(16세), 11학년(17세)을 대상으로 하는 새 역사 교과서를 발표했다.
크라브초프 장관 이날 교과서 개정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를 학생들에게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끝나고 우리가 승리한 후 교과서를 추가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교과서 집필과 제작은 5개월 만에 완료됐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 1일 러시아 전역에 있는 65만명의 11학년 학생에게 배포된다. 가격도 이전 교과서보다 20% 저렴한 849루블(약 1만12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해당 교과서는 1970~2000년대까지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개편했으며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부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다루는 새로운 단원을 넣었다.
새 교과서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푸틴 대통령 측 주장이 대거 반영됐다고 러시아 매체 RBC·메두자 등이 보도했다. 교과서에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이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항하게 했다고 설명돼 있다.
더불어 전쟁 이후 서방측의 제재에 대해선 전례 없는 규모의 불법 행동이라면서 지난 1812년 러시아로 진군한 프랑스의 나폴레옹보다 '더 악랄하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해선 현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야만적인 전술을 구사한다고 주장하며 학생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서술하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교과서에 '한강의 기적' 반영
한편, 러시아 침공으로 경제가 초토화된 우크라이나 교육 당국은 지난해 대한민국의 '한강의 기적' 내용을 교과서에 실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가 한국 발전상에 대한 내용을 세계지리 10학년(한국 고교 2학년)과 세계역사 11학년 교육과정에 포함하도록 교과서 서술 지침(가이드라인)을 변경하고, 최근 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고 알렸다.
이전 우크라이나 교과서에는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일본, 인도에 대한 내용만 있었다. 그러나 새 지침에 따라 한국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교과서에 포함된 것이다. 다른 아시아 3국과 동일한 비중으로 다뤄졌다.
이에 따라 세계지리 10학년 교과서는 서울을 싱가포르·홍콩·도쿄·두바이·상하이와 함께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부산을 아시아 최대 항구 중 하나로 지도에 표시돼 있다. 또 한국의 위상과 수출 지향 경제 모델,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 우크라이나와 관계 등도 교과서에 언급돼 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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