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도 삐끗…한국 양궁,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박구인 2023. 8. 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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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효자 종목'이었던 한국 양궁이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쳤다.

심리적 압박감, 날씨 등 변수를 만나 고전한 탓이 크지만 급성장 중인 경쟁국 선수들과 한국에 대한 집중 견제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 6일 끝난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리커브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전지훈련지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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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 金 2개, 銅 1개 마감…여자 리커브 44년 만에 노메달
왼쪽부터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대표팀의 안산과 임시현, 강채영. 대한양궁협회 제공


믿고 보는 ‘효자 종목’이었던 한국 양궁이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쳤다. 심리적 압박감, 날씨 등 변수를 만나 고전한 탓이 크지만 급성장 중인 경쟁국 선수들과 한국에 대한 집중 견제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일주일간 예정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지난 6일 끝난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리커브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전지훈련지로 자리를 옮겼다. 오는 15일부터 2024 파리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격으로 열리는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해 명예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양궁 최강국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하는 한국으로선 받아들이기 아쉬운 결과였다.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1979 베를린 대회 이후 44년 만에 개인·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도 메달을 얻지 못했다.

다만 남자 리커브 대표팀(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은 단체전 우승으로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조기 획득했다. 리커브 혼성 단체전에선 김우진과 임시현이 정상에 올랐고,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오유현 소채원 송윤수)은 값진 동메달을 챙겼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브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예상 밖 탈락을 겪은 데다 최고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요인이 겹쳐 개인전까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심리적 부담에 강한 비바람 등 날씨 변수까지 더해져 선수들이 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지도자들의 해외 진출로 국제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평준화된 점도 무시할 순 없다. 양궁 최강국으로 장기 집권 중인 한국에 대한 집중 견제, 전력 노출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단체전 16강에서 한국인 박영걸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발목을 잡혔다. 백웅기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는 대회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김성훈 대표팀 총감독은 이날 협회를 통해 “이번 대회 경기 결과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를 발판으로 삼아서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며 “남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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