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된 집 무너뜨린다" 6일간 오키나와 때린 '카눈'의 위력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기에 앞서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을 강타했다.
8일 교도통신과 현지방송 NHK에 따르면 카눈은 지난 1일부터 엿새간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에서 강한 바람과 폭우를 뿌렸다. 오는 9일 일본 서남부 규슈에 접근한 뒤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 10일 한국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인데 중심에서 반경 200㎞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돌로 된 집이 무너지고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는 위력이다.
앞서 카눈이 초토화한 오키나와현은 비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 사방으로 내리치는 폭우에 간판이나 조각상, 나무 등이 파손돼 길에 나뒹구는 모습이다. 신호등 마저 고장 나 차량 운행도 쉽지 않다.
카눈의 영향으로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지난 6일 기준 2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 또 오키나와현에서만 전체 가구의 31%인 20만2650호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항공편은 모두 결항했고, 공항 출입 자체가 금지됐다. 오키나와현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 장애가 발생해 휴대전화 사용도 어려워졌다.
비교적 멀리 떨어진 혼슈의 오사카 이타미공항(국내선)에서는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발생했고,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쓰다는 혼슈 서쪽의 히로시마 본사 등 공장 조업을 일시 중지했다. 규슈 남북을 잇는 규슈신칸센도 열차 운행 역시 중단됐다.
한국 기상청은 9일부터 한반도가 카눈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했다. 카눈은 10일 오전 3시 부산 남남서쪽 80㎞ 해상까지 현재와 같은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한 뒤 북북서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태풍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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