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밑돈 현대百 2Q 영업익…하반기 '고성장 후유증 극복' 과제(종합)

영업익 556억…22%↓, 컨센 712억 하회
작년 리오프닝 높은 기저+아울렛 대전점 영향
하반기 대전점 영업재개+주요점 명품확대 기대

현대백화점이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른 패션 등 고마진 카테고리 중심의 성장으로 기저가 높았던 상황이 부담이 됐다. 하반기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 핵심 과제 역시 고성장 후유증을 뛰어넘을 모멘텀이라는 평가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2023서울썸머비치의 일환으로 조성된 흰디랜드에서 대형 흰디 캐릭터가 설치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703억원으로 13.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5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 712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면세점 적자는 줄었으나, 백화점과 지누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매출액 역시 컨센서스(1조2058억원)를 하회했다.

백화점 별도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순매출은 5941억원으로 0.9% 늘었다. 영패션, 아동, 식품 상품군의 호조로 매출이 0.9% 신장했으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일시적 영업 중단에 따른 영향(지난해 관련 영업이익 108억원)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면세점 별도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영업 시작 이래 가장 적은 규모의 분기 적자다. 순매출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지급 수수료 및 프로모션 축소로 65.9% 줄어든 1942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부문은 인천공항점의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억원 증가해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은 지연되고 있으나 개별관광객(FIT) 확대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수수료율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누스는 2분기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2% 줄어든 수치다. 순매출은 2195억원으로 16.9% 줄었다. 북미지역 대형 고객사 발주 제한 정책 등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누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현대백화점 연결실적에 편입됐다.

하반기에는 지난 6월12일부로 영업을 재개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효과와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대구 부쉐론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가 기대됐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외국인 방문 및 매출 비중이 높은 더현대 서울 등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 무역점 등 주요 점포는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데일리케이션' 여행 트렌드에 따라 외국인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면세점 부문은 3분기부터 인천공항점 규모 확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항공 여객 수 회복 등 대내외적 요인에 힘입어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누스는 2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핵심 제품군인 매트리스 판매가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고, 월평균 50%에 이르는 국내 사업 고신장세와 3분기부터 반영되는 멕시코 매출 등 영향으로 다음 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백화점 기존점 고성장 후유증은 9월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소비자 심리지수 회복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역시 지난 7월 인천공항 면세사업장 확대와 낮은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현대 서울[사진제공=현대백화점].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