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연일 김은경에 맹폭…불거지는 이재명 책임론

이현주 2023. 8. 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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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가장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 분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부인과 최근에 아주 각광 받고 있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면서 "이분들이 예상보다 오히려 더 빨리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리고 교도소로 보내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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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비명 갈려 시끄러울수록 與 유리
金 "李 이기적 사고, 지도자 자격 없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음을 인지해야 마땅"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돈봉투당, 패륜당, 부정부패당이라고 하는 삼각파도가 퍼펙트스톰처럼 민주당 보 앞에 닥쳐와 있다" (8일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 대표가 이처럼 혁신위 비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민주당 흔들기에서 나아가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기 위함이다.

김은경 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중학생 때 자신에게 질문한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일대일 표결을 해야 하나. (아들의 말이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강력범죄대책 마련 현장방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 위원장은 논란이 계속되자 나흘 만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모씨가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됐다.

김 대표는 전날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당 인사 패륜 행각과 당대표, 국회의원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잼버리)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더불어서 망신만 자초하고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 역시 돈봉투 진상조사를 혁신위 첫 과제로 선정한 바 있었지만, 립서비스인지 50일 넘는 기간 동안 관련 대책은 사라지고 혁신은커녕 국민 염장만 질렀다"며 "민주당 혁신위는 이미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 면담 후 노인폄하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친명vs비명, 혁신위 공천룰 두고 맞붙을 가능성

여당 내에서는 혁신위가 비명-친명 간 다툼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위가 10일 발표할 예정인 대의원제 폐지 방안은 그동안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등이 요구해 온 사안이다. 혁신위 개혁안을 놓고 민주당이 둘로 나뉘어 시끄러워질수록 국민의힘에는 이득이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이날 확대전략회의에서 "자신(김 위원장)을 내치지 않은 이 대표에게 보은하듯이 김 위원장은 대의원 반영비율 축소를 다음 혁신안 발표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존재 자체가 반 혁신이란 지적에 귀 닫고, 개딸들의 교조적 엄호를 등에 업은 친명계에게 영구 당권을 선사하겠다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모습은 어찌 보면 유유상종"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가 공천 안되는 그런 구조를 짜려고 할 가능성이 있고, 김 위원장이 사표를 못 쓰는 이유가 이재명 대표 쪽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공천룰 개편하고 나가라(는 것인데 ,비명계는)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혁신위 실패, 이재명 끌어내리는 기간 단축"

결국 혁신위 실패의 책임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이 대표에게로 향한다. 김 대표는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시누이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함께 올리며 "이런 부류에게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며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가장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 분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부인과 최근에 아주 각광 받고 있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면서 "이분들이 예상보다 오히려 더 빨리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리고 교도소로 보내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적 사고로 구명보트 탄다면 지도자 자격 없다"고 질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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