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연일 김은경에 맹폭…불거지는 이재명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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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가장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 분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부인과 최근에 아주 각광 받고 있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면서 "이분들이 예상보다 오히려 더 빨리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리고 교도소로 보내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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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李 이기적 사고, 지도자 자격 없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음을 인지해야 마땅"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돈봉투당, 패륜당, 부정부패당이라고 하는 삼각파도가 퍼펙트스톰처럼 민주당 보 앞에 닥쳐와 있다" (8일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 대표가 이처럼 혁신위 비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민주당 흔들기에서 나아가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기 위함이다.
김은경 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중학생 때 자신에게 질문한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일대일 표결을 해야 하나. (아들의 말이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이 계속되자 나흘 만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모씨가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됐다.
김 대표는 전날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당 인사 패륜 행각과 당대표, 국회의원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잼버리)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더불어서 망신만 자초하고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 역시 돈봉투 진상조사를 혁신위 첫 과제로 선정한 바 있었지만, 립서비스인지 50일 넘는 기간 동안 관련 대책은 사라지고 혁신은커녕 국민 염장만 질렀다"며 "민주당 혁신위는 이미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친명vs비명, 혁신위 공천룰 두고 맞붙을 가능성
여당 내에서는 혁신위가 비명-친명 간 다툼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위가 10일 발표할 예정인 대의원제 폐지 방안은 그동안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등이 요구해 온 사안이다. 혁신위 개혁안을 놓고 민주당이 둘로 나뉘어 시끄러워질수록 국민의힘에는 이득이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이날 확대전략회의에서 "자신(김 위원장)을 내치지 않은 이 대표에게 보은하듯이 김 위원장은 대의원 반영비율 축소를 다음 혁신안 발표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존재 자체가 반 혁신이란 지적에 귀 닫고, 개딸들의 교조적 엄호를 등에 업은 친명계에게 영구 당권을 선사하겠다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모습은 어찌 보면 유유상종"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가 공천 안되는 그런 구조를 짜려고 할 가능성이 있고, 김 위원장이 사표를 못 쓰는 이유가 이재명 대표 쪽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공천룰 개편하고 나가라(는 것인데 ,비명계는)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혁신위 실패, 이재명 끌어내리는 기간 단축"
결국 혁신위 실패의 책임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이 대표에게로 향한다. 김 대표는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시누이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함께 올리며 "이런 부류에게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며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고 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가장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 분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부인과 최근에 아주 각광 받고 있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면서 "이분들이 예상보다 오히려 더 빨리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리고 교도소로 보내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적 사고로 구명보트 탄다면 지도자 자격 없다"고 질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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