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IP, 도시바 지분 공개매수 시작…"11월 상장폐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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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가 도시바의 주식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
그동안 행동주의 해외펀드들의 각종 경영간섭으로 근본적인 구조개혁에 실패했던 도시바는 이번 JIP의 매수 이후 상장폐지를 결행, 대대적인 구조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계속해서 도시바와 해외 행동주의 펀드 사이 갈등이 생기자 도시바는 경영 구조 재편 방안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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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주주 막기 위한 조치
일본 대기업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가 도시바의 주식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 그동안 행동주의 해외펀드들의 각종 경영간섭으로 근본적인 구조개혁에 실패했던 도시바는 이번 JIP의 매수 이후 상장폐지를 결행, 대대적인 구조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져온 경영 난맥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JIP는 이날 도시바의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다. 다음달 20일까지 JIP는 2조엔(18조3458억원) 규모로 도시바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며, 전체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도시바를 상장폐지시킨다는 계획이다.
JIP는 주당 4620엔에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JIP외에도 일본 국내 기업 20곳 이상이 출자에 나선다. 니케이에 따르면 롬이 3000억엔, 오릭스가 2000억엔, 일본특수도업이 500억엔 출자를 발표했다. 오릭스는 인수 후 사외이사도 1명 파견할 방침이다.
이번 매수가 성립하게 되면 도시바는 연내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74년간 이어져 온 상장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도시바의 향후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도시바 측은 오히려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JIP의 인수와 상장폐지로 행동주의 펀드들의 경영간섭에서 벗어나야 구조개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전날 회견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주들에게 응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장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015년 부정 회계 문제와 미국 원자력 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채무 해소를 위해 2017년 대규모 증자를 시작했고, 이때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대주주로 대거 들어오게 됐다. 지난해 6월에는 해외 펀드의 임원 2명이 도시바 이사로 들어가 '경영에 지나치게 깊이 관여한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이처럼 계속해서 도시바와 해외 행동주의 펀드 사이 갈등이 생기자 도시바는 경영 구조 재편 방안을 모색해왔다. 2021년 4월에는 영국 투자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가 도시바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협상 중단으로 흐지부지됐다.
도시바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일 뿐만 아니라 첨단 레이더 제조 등 방위산업과 원자력발전 사업 등을 벌이고 있어 방위사업체의 해외 매각을 제한하는 법에 따라 해외 투자기업의 인수는 무산돼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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