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에 韓 중기 혁신제품 지원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현장에 한국 중소기업이 개발한 혁신제품 3종이 지원된다.

조달청은 마개형 UV 살균기, 투척용 소화기, 포터블 엑스레이 등 혁신제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혁신제품은 조달청이 첫 수요자가 돼 직접 구매하고, 이를 정부·공공기관에 제공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시범구매 사업으로 개발된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은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정부가 개발한 제품의 초기 구입처를 자처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추가 제품개발을 돕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지원된 혁신제품 3종도 같은 방식으로 개발됐다.

우선 마개형 UV 살균기는 카호우카 댐 파괴 등으로 우려되는 수인성 질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병원 소아병동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생수병, 식수통 등에 뚜껑 대신 결합해 UV 파장으로 식수를 99% 이상 살균처리 하는 기능을 가져 식수 오염에 취약한 재난 현장에서 사용하기 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과 7월 외교부는 인도적 지원 물품으로 투척용 소화기와 포터블 엑스레이를 우크라이나 현지에 공급했다.

투척용 소화기는 보통의 분말소화기보다 상대적으로 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경광등 및 경보 기능, 비상시 연기 배출을 목적으로 유리를 깨뜨릴 수 있는 기능 등이 적용돼 이재민 수용시설과 교육시설 등지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포터블 엑스레이는 소형·경량화된 제품으로 휴대하기 편리하고, 별도의 차폐시설 없이도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이점을 갖는다. 조달청은 이 제품이 우크라이나 현지 보건소와 병원, 임시 진료소에 공급돼 활용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윤상 조달청장은 “한국 기업의 혁신제품이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현장에 공급돼 현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달청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에 혁신제품 다수가 공급·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2019년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을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조달청을 거쳐 정부와 공공기관 행정 현장에 공급된 혁신제품은 총 426개며, 시가 1216억원 상당에 이른다.

올해는 총 483억원 규모의 혁신제품 시범구매를 추진하는 중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